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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계보 | 장진

flipside 2023. 5. 22. 19:22

2006/10/22 13:53

 

장진 영화를 제대로 극장에서 본 것은 [박수칠 때 떠나라]가 유일했는 데, 그 때 봤던 기억이 좋아서 이번에도 부담없이 선택했습니다. 여기 저기 읽어본 바로는 크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워낙 제가 좋게 좋게 영화를 보는지라 ^^ 재미있게 봤습니다.


의도적인지 아니면 좀 허술해 진건지 이야기는 [박수칠 때 떠나라]만큼 짜임새가 있지는 않았고, 그렇다가 조폭영화도 아니고 버디 영화도, 코미디 영화도 아닌 어중간한 영화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생각보다 영화도 길고.. 이래 저래 불만은 많았는데 이 모든 것을 불식 시켜준 것이 있었으니 바로 정재영의 연기였습니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아니다 싶은 부분은 없었는데 정재영의 연기는 단연 돋보이더군요. 웃길 때는 관객들이 모두 공감해 웃을 만큼 웃겨주고 무게감이 있을 때는 한없이 극장안을 조용하게 만드는 것이 참 연기 잘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장영남의 팬(하지만 열혈팬은 아닌지라 그냥 영화에만 나오면 좋아하는 가짜 팬이죠 -.-)인 저에게는 장영님이 나오는 장면 하나 하나가 너무 좋았구요 *_* 카메오 수준인 신구의 연기도 인상에 남네요. 또하나 주목할 만한 것은 오른팔을 잘라버리는 민지환의 연기였는데 이런 분들의 연기를 보면 사람들이 나이를 그냥 먹는거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에 조금 안심을 하게 됩니다. ^^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라질만한 영화라는 생각입니다. 분명한 건 정재영 팬이라시면 실망하지 않으실꺼라는 점. 생각보다는 피/폭력/욕설이 난무하지 않으니 참고하세요~




p.s. 엔딩 크레딧이 나올 때 후일담 같은 내용이 성룡 영화 처럼 나와서 대부분 관객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게 되더군요. 장진 감독이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불켜는 극장을 성토한 적 있는데, 그 내용 보고 아니 그런게 어제 오늘 일도 아닌데 왜 저런 말을 하는거야? 했답니다. (씨네큐브나 예술영화관이 아닌 이상) 대부분 일반 극장에서 영화 보는 사람들에게는 일상다반사인 일인데 자기 영화에 그런 엔딩 크레딧이 있다고 갑자기 핏대 높이는 거 별로 였거든요. (아 저 요즘 심사가 꼬여 있어요 ㅠㅠ)


p.s. 스크린에서 윤유선을 본게 [두 여자 이야기] 이후 처음이라서 너무 반가웠습니다. 저는 윤유선 팬이기도 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