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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아마 잘 이해가 안되는 문장일 것이다

flipside 2023. 5. 17. 22:32

2010/08/06 23:24

 

세 논문에 담긴 어리둥절할 정도로 새로운 수학은 논외로 하더라도, 페렐만은 놀라운 수준의 영어 실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논문들은 전문가가 편집한 글처럼 읽힌다. 도무지 지난 8년 동안 영어를 거의 안하고 지낸 러시아인이 쓴 글 같지 않다. 92개의 단어로 된 다음의 문장을 보라.


"아닐 경우, 우리는 Ω-p 점들을 포함하지 않은 Ω의 요소들을 제거하고, 남은 요소들 각각의 ε-뿔 각각에서 반지름이 h인 δ-목을 찾는다. 그것을 중앙의 2차원 구면을 따라 절단하고, 뿔 모양의 끝을 제거하여 거의 표준적인 마개를 붙이되, 곡률의 조임이 보존되고 반지름이 (δ)-1h이며 마개의 중앙 근처에 중심을 둔 메트릭 볼이, h-2를 곱하여 축소시키면, 2절에서 고찰한 표준적으로 마개가 덮인 무한 원통에 있는 상응하는 볼에 -δ´ 근접하도록 붙인다."


아마 잘 이해가 안되는 문장일 것이다. 그러나 페렐만의 문장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줄로 믿는다.



[푸앵카레가 묻고 페렐만이 답하다], 조지 G. 슈피로, 전대호 옮김, 도솔, 2009




까만 것은 글씨, 하얀 것은 종이. Orz(이런 기회가 아니면 수학자가 쓴 논문의 한 구절이라도 읽을 기회는 전혀 없었을 듯.) 앞서 [100년의 난제, 푸앵카레 추측은 어떻게 풀렸을까]를 읽지 않았으면 예시 내용의 5% 정도도 이해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난해한 위상수학의 세계속에 허우적거렸지만 넘치도록 많이 나오는 흥미로운 수학자들의 이야기 덕분에 무척이나 재미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저같은 수학문맹자도 읽을 수 있게 "수학 공식을 전혀 쓰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이를 지키면서 책을 쓴 저자와 이해할 수 있도록 옮겨준 번역자에게 감사! ^_^)/




p.s. 번역본과 원서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