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3 00:44
.. 소위 '돈부리 수사'라고 일컬어지는 게 있다.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장면으로, 형사들이 취조 중에 피의자에게 가스돈이나 오야코돈 등을 시켜주며 수사를 하는 것이다. 아직 일본이 가난해서 먹을 것 때문에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일이 지금보다 비일비재했던 시절, 돈부리 수사는 꽤 큰 위력을 발휘했다. 물론 전과가 쌓이면서 나쁜 쪽으로만 머리가 돌아 돈부리를 먹고 나서도 여전히 거짓말을 해대는 놈들도 있었다고는 하지만, 대개는 완고했던 용의자들의 마음을 풀어지게 했다는 것이다.
요즘에야 편의를 제공한다는 비난도 쏟아지고, 굶주림 때문에 발생하는 범행도 줄어들고 있어서 이전처럼 효과를 기대할수 없다고 한다. ...
"돈부리 수사"중에서, [자백], 노나미 아사, 이춘신 옮김, 서울문화사, 2011
옮긴이 후기에도 있지만 이전 노나미 아사 소설과는 조금 다른 작품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노나미 아사 소설 중 처음 읽은 것이 [얼어붙은 송곳니]였고, 이어서 [죽어도 잊지 않아]와 [6월 19일의 신부]를 읽어서 이 작가는 이렇구나~ 하는 인상이 있었는데 이번 작품은 다른 작가의 작품같았습니다. 우선 배경이 70년대를 전후한 과거라는 것도 그렇고, 연작단편의 구성이 범인이 범행을 저지르기 전단계 이야기가 프롤로그가 있어서 딱히 스릴러적인 면도 없습니다. 또 주인공인 도몬 형사가 대단한 추리력의 소유자도 아니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 것도 아닌 것이 네 편의 이야기가 모두 "흠 이런 사건도 충분히 있을 수 있겠군"하면서 마치 실제 사건 일지를 읽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 호불호가 좀 갈리겠지만 저는 늘 그랬던것 처럼 '호'쪽에 서 있겠습니다. :-)
p.s. 번역본과 원서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