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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과 장미 | 켄 로치

flipside 2023. 5. 19. 19:37

2005/04/03 23:27

 

2002년 08월 24일 작성


□ [빵과 장미] (2000)
□ 감독 : 켄 로치
□ 영화관 : 씨네큐브
□ 시간 : 2002.06.15
□ ★★★★☆


우리나라에서 개봉된 켄 로치 영화의 운명이 다 그렇듯이 이 영화도 크게 빛을 못보고 막을 내릴듯 합니다. (아마 이번 주 까지만 상영하는 것 같아요) 1990년대 미국의 한 건물 청소 용역 노동자들의 노동운동을 그린 영화인데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도 듭니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자연스럽고 리얼해서 그런 탓이 큽니다. 짐작이 되시겠지만 청소하는 사람들 대개 남미계 이주민들, 흑인들, 러시아계 사람들이구요, 시간당 5.25$를 받더군요. 하루 16시간 근무, 윗사람이 그만두라면 끽소리 못하고 그만두고 보험혜택은 없고... 그 사람들이 노조를 만들어 싸워가면서 생기는 이야기니 마음 편하게 볼 여지가 없는 것도 당연한 것 같습니다. 또 개인적으로도 제가 다니는 회사서 작년에 있었던 구조조정과 정리해고가 떠올라 저 역시 맘편하게 볼 수는 없는 영화였어요.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이 있었던거랑 영화 끝나고 감도는 무거운 침묵 - 어쩜 그렇게 사람들이 아무 말도 안하는지.... - 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정말 클라이막스라고 할 만한 부분이 있거든요. 스크린에서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을 정도 였습니다. 로사 역을 맡은 Elpidia Carrillo란 배우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부분인데, 너무 연기를 잘해서 사실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장면을 보다가 [엑스파일]에서 잘 나오는 대사 생각이 났어요. 진실은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엄청나서 감당할 수 없다. 그 장면을 보고 나서 그게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