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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 봉만대
flipside
2023. 5. 21. 11:27
2006/08/20 18:10

봉만대 감독의 [맛있는 섹스. 그리고 사랑]를 그다지 나쁘게 안 본 탓에 [신데렐라]도 재미있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공포영화로서의 기대치에는 많이 못미쳤습니다. 좀 더 무섭고 좀 더 으스스한 공포를 원했건만 [신데렐라]를 보고난 후의 느낌은 쯧쯧... 모두 다 불쌍한 인생이야... 하는 생각이 더 큽니다.(어떤 분들은 이런 걸 "감동적인 공포"라고 하더군요 ^^) 하지만 그 외에 다른 면면들은 좋은 부분도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영리하게 영화를 만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도지원과 신세경의 연기는 앞으로 다른 작품에서도 둘의 연기를 기대할 만큼 안정적이었고, 전혀 다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구체관절인형형 귀신의 모델에서 다소 벗어난 부분은 칭찬해주고 싶네요.
[아랑]을 보면서도 느낀 것이긴 한데 공포영화를 표방하는 영화들이 공포에 충실하기 보다는 억울한 원혼에 오히려 충실한 이야기 구성 - 이야기의 한 부분을 떼어다가 길게 늘이면 누구나 울만한 이야기가 만들어 질법한 - 을 가져야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까닭에 개인차는 있겠지만 딱히 엄청나게 무서운 영화는 아니니 공포영화를 싫어하실 만한 분도 보시는데 큰 지장이 없을 듯합니다. 오히려 슬픈 영화를 싫어하시는 분은 피하시길 ^^
p.s. 요즘에 본 어떤 영화보다도 남성 캐릭터의 비중이 작은 영화입니다. 남자 배우는 잠깐 나오는 현수 아빠와 의사선생님이 고작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