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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커밍 제인 | 줄리안 재롤드

flipside 2023. 5. 23. 19:16

2007/10/12 01:16

 

방금 전 [비커밍 제인]을 보고 왔습니다. 상영시간이 120분 정도 된다고 해서 좀 지루하면 어쩌지 했는데 맘에 쏙 드는 영화였습니다. ^^ 주인공 앤 해서웨이나 제임스 맥어보이를 비롯해 낯익은 조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주인공 제인의 언니 역으로 나온 애너 맥스웰 마틴이었습니다. 어찌나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는지 많이 나오지 않는게 아쉬울 정도더군요. 내용은 말 그대로 제인 오스틴의 이야기였는데 영화를 보고 언제 읽었는지도 가물가물한 [오만과 편견]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 제인 오스틴에 대해 잘 몰랐던 부분이 많아서 - 그렇게 일찍 하늘나라에 갔는지 몰랐습니다 - 내용도 흥미로웠는데, 영화의 내용이 어느정도 사실에 기초한 것인지 궁금해서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네요.


"... 그녀에 대한 최초의 낭만적 소문은 1796년초 스티븐턴 이웃 마을 목사의 조카로 잘생긴 아일랜드 청년 톰 러프로이와의 연애담이었다. 1798(또는 1799)년 그녀는 케임브리지대학교 이매뉴얼 칼리지 학생으로 당시 러프로이 가족과 함께 지내던 새뮤얼 블래컬의 구혼을 거절했던 것 같다. 1802년 11월에는 햄프셔 집안의 상속자인 21세의 해리스 빅 위더와 결혼하는 데 동의했으나, 다음날 아침 마음을 바꾸었다. 그뒤에도 사랑에 빠졌으나 얼마 안 가 애인이 죽었다고 한다.
  제인 오스틴의 소설이 사랑과 결혼을 깊이 다룬 까닭에 이러한 관계의 진상을 확인할 필요가 있으나, 불행하게도 증거가 불충분하다. 언니 캐산드라는 제인의 사생활을 세심하게 보호했으며, 제인이 죽은 뒤 다른 가족과 함께 제인의 편지를 검열하여 많은 양을 없애버렸고 일부를 흐트러놓았다. 가족의 비망록과 기록된 이야기는 앞뒤가 맞지 않으며, 제인 자신이 쓴 편지에는 항상 비유적으로 표현되어 내용을 종잡을 수 없다. ..."
 출처 :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오스틴 항목


제인 오스틴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앤 해서웨이 팬에게도 적극 추천입니다~




p.s. 영화 마지막 장면에 모차르트의 아리아 하나가 나오는데 귀에 낯익었지만 어디에 나왔는지 딱 생각이 안나서 집에 오자마자 찾아서 들어봤더니 [피가로의 결혼] 제4막에서 수잔나가 부르는 "Deh! vieni non tardar o gioja bella" 더군요. 수잔나가 적당히 피가로도 놀려줄 겸, 사랑도 고백해 볼 겸 겸사 겸사 부르는 아리아로, 지체하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오기를 바라는 노래입니다.(오페라에서 피가로는 이 노래를 자신이 아닌 백작에게 하는 고백으로 듣고 분노하죠 ^^) 아래는 레나타 테발디가 부르는 "Deh! vieni non tardar o gioja bella"입니다. 1분 10초(3분 30초 남았을 때) 지났을 때 부터 나옵니다~

 

 



p.s. 예고편이랑 자막 번역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조금 당황. 원래 같은 번역가가 하는 게 아닌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