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 전윤수
2007/11/03 14:11

만화는 뜨문뜨문 봤을 뿐이라서 전체적인 느낌이나 주인공의 이름과 캐릭터 정도만 알고 영화를 봤습니다. 보신분들마다 음식에 대한 영화라기 보다는 드라마가 더 강한 영화라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예고편만 보면 영화가 내내 음식-음식-음식으로 이어질 것 같은 분위라서 그랬던 것 같아요. 원작이 탄탄하다 보니 이야기도 튼실하고 김강우, 임원희, 이하나 주인공들의 연기도 좋고, 정은표, 김상호, 안길강, 김진태나 정진 등 조연의 연기도 좋아서 영화가 안정감이 있어 보이더군요. 특히 성찬의 할아버지역으로 나온 정진의 연기는 짠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나이 좀 있으신 배우분들은 다들 연기를 잘하시는 듯 ^^
웃음이 나올만한 코믹한 장면도 많이 있었지만, 찡한 느낌을 주는 부분도 두 세 군데 있어서 눈물을 훔쳤는데 ㅠㅠ 전혀 울 예정이 없었던 터라 놀라면서 울었습니다. 특히 소가 나오는 그 장면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ㅠㅠ(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영화 끝나고 화장실에 가니 남고생 몇 명이서 "너도 울었냐?" / "나 소 들어가는 장면에서 울뻔 하다가 말았어." 류의 대화를 나누고 있더라구요. ^^)
만화를 자세히 보신 분의 느낌은 어떨지 모르겠네요. 개인적으로는 만화 [식객]처럼 시리즈로 나오면 어떨까 합니다. 초반부에 그냥 보통의 계란말이와 된장찌개만으로도 보는 이의 위를 자극하는 장면이 있으니 관람 전 식사를 권합니다. ^^
p.s. 마지막에 카메오로 나오는 허영만은 너무 자연스럽더군요. ^^)/
p.s. 태그를 입력하다 보니 "식객2만들어달라"라는 tag가 있군요. 저도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