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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트 | 프랭크 다라본트

flipside 2023. 5. 23. 19:28

2008/01/12 14:18

 

단편이 실려 있다는 [스켈레톤 크루]를 읽지 않아서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본지라 오... 저런... 악!... 짜증... 저런 결말이... 하면서 봤습니다. 감탄사들은 깔끔하고 멋진 연출력에 대한 칭찬의 의미였고, "악!"은... 여름 공포영화 못지 않게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에 대한, 그리고 짜증은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우기고, 선동질하고, 재빠르게 표변하는 캐릭터를 지켜보는 것이 쉽지 않아서 였습니다.(영화에 몰입해 "돈내고 시간 들여서 저런 이상한 인간들을 봐야 하는거야!" 하면서요.) 결말 부분은 설마? 했는데 예상과는 다르게 끝나서 놀랐어요. 왠지 [쇼생크 탈출]의 기억이 남아서 다들 지후아테네오로 가면서....(퍽) 끝나는게 아닐까 했었거든요. 이런 엔딩이라니.. 좋은건지 나쁜건지 결정하기가 어렵네요.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봤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주인공은 토머스 제인(물론 제인을 포함해서 다른 이들의 연기도 훌륭하지만)이 아니라 마샤 게이 하든이 아닌가 싶네요. 어찌나 연기를 잘하고 짜증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정말 그런 사람인 것처럼 연기하는지 계속 감탄했어요. 캐릭터는 엘리베이터에서 만날까 무서울 정도이지만 이 영화로 마샤 게이 하든 여우조연상 다시 받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빼어난 연기를 보여줍니다.(혹시 우리나라에 와서 많은 실제 사례들을 접한 것은 아닐까요? ^^)


마지막 장면을 보면서 정말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에서는 선택을 잘못해서 죽기도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렇기 보다는 옆집 변호사 말처럼 완전히 바보가 되거나 하겠지요. 그런 점에 대해 상상하게 만드는 것만으로도 영화 장르에 SF나 드라마, 스릴러 외에 공포가 들어 있는 것이 맞다는 생각입니다. 찾아보니 프랭크 다라본트의 다음 작품이 [화씨 451](물론 주인공은 예상하셨듯이 톰/행/크/스/ 흠...]이라는데 정말 기대됩니다~ ^_^




p.s. 포스터는 낚시인 것 같아요. 저는 첨에 오 재난영화인가봐~ 했거든요.. 뭐 재난영화도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포스터나 카피는 좀 이상했어요.


p.s. 이런 이단스럽고 불경스러운 영화가 어찌 그 단체의 상영반대 한 번 없이 개봉했는지 모르겠네요. 홍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