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예트 | 토니 빌
2007/09/02 21:33

배경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본 영화였는데 배경설명과 함께 시작부터 사실에 기초한 이야기라는 자막이 나오더군요. 제1차세계대전 때 미국이 참전하기 전 유럽의 연합군에 자원한 미국인 비행사 부대가 라파예트 비행단(Lafayette Escadrille)이었는데 영화는 그 부대의 이야기에 적당한 러브라인을 첨가해서 만들어진 것 같더군요. 주인공은 스파이더맨 시리즈에 조연으로 나왔던 제임스 프랑코, 장 르노와 얼굴이 낯익은 몇몇 배우들이 나옵니다. 영화의 핵심은 공중전 장면인데 비행기나 군사쪽에는 깜깜하고, 아직도 비행기가 뜨는 것은 신기해 하는지라 ㅡ.ㅡ 와 마냥 멋지구나~ 하는 생각만 하면서 봤습니다. 쌍엽기나 삼엽기들이 공중에서 싸우는 모습은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극장에서 이런 장면 보는 것만으로 나쁘지 않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만 얼핏 보면 - 제목도 Flyboys~ - 신참들이 훈련소에서 새로 만난 동료들과 갈등을 겪다가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가 되는 식의 요소도 당연히 나올 것 같은데, 영화가 공중전 부분과 사랑이야기가 좀 집중하는 관계로 이런 부분은 대강 대강 넘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더 재미있었던 것은 프랑스어를 모르는 미국인 남성과 영어를 모르는 프랑스인 여성의 사랑이야기였는데, 언어가 달라도 선남선녀는 사랑에 빠지는구나(영화잖아!) 하면서 흥미롭게 봤습니다. 손짓 발짓을 섞어가며 대화를 하다가 how you are 식으로 서로의 언어를 배워가는 모습은 무척 사랑스럽더라구요. 좀 더 사랑이야기가 전개되었다면 이런 부분이 더 나왔을텐데 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여주인공 제니퍼 데커는 찾아보니 프랑스 배우로 1983년생 *_* 제임스 프랑코와 잘 어울리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제임스 프랑코 팬이시면 무척 좋아하실듯~ 그 외에도 제1차 세계대전에 관심이 있으신분, 복엽기 보시면 두근두근 하시는 분들은 재미있게 보실 수 있는 영화로 추천합니다. :-)
p.s. 영화 끝나고 나오면서 중학생? 쯤 되는 남자애 하나가 "야 뭐 끝이 그러냐"는 식으로 불만을 토로하더군요.(영화 끝에 보면 실화에 기초한 영화면 늘 나오는 "OO는 어찌 어찌 해서 지금 어찌어찌 했다..."는 자막 나오잖아요. 그거 보고서) 이보게 학생들 실화에 기초했다고 하지 않았소. 그런건 이해해 주셔야지. ㅠㅠ
p.s. 라파예트비행단추모재단(Lafayette Escadrille Memorial Foundation)에 그 당시 사용했던 비행기에 대한 내용이 있네요. 영화보고 이 그림 보니 영화가 꽤 충실히 재현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