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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프닝 | M. 나이트 샤말란

flipside 2023. 5. 24. 21:29

2008/06/14 00:21

 

전 [레이디 인 더 워터]도 재미있게 보기도 했고 -_- 예고편도 흥미를 끌었기 때문에 개봉을 기다렸습니다. 방금 보고 왔는데 - 13일의 금요일에 무서운 영화를 보는 즐거움 - 작은 극장이긴 했지만 사람이 거의 찼더군요. 영화는 공원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언어능력과 방향감각을 상실하고 집단적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일어나는 장면에서 시작하는데, 평화로운 일상이 갑자기 예외적인 하루로 바뀌는 이야기의 시작으로는 무척 적절하게 보였습니다. 영화는 18세 이상 관람가를 할만하네.. 하면서 고개를 끄덕일만한 장면들과 서서히 다가오는, 그러나 어떻게 피해야할지 짐작이 잘 안가는 위협에 무력한 사람들을 보여주면서 진행됩니다. 간혹가다 웃음이 나오게 하는 장면도 있지만 가끔씩 나오는 깜짝 놀라게 하는 장면들과 생각하지 못한 전개, 거기에 기묘한 느낌을 주는 제임스 뉴튼 하워드의 음악이 어우러지면서 긴장을 유지합니다. 주인공인 마크 웰버그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지만(예고편을 보고 짐작했던 연기와는 거리가 좀 있더군요. 전 좀 코믹하거나 이상한 캐릭터일 줄 알았거든요.) 부인으로 나온 주이 디샤넬이 이쁘고 연기도 맘에 들어서 즐거웠습니다. 단 문제는 이런 그럴듯한 이야기를 어떻게 수습하려는 걸까? 하는 궁금증에 감독도 별다른 뾰족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인데, "원래 이런 이야기였어요~"라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뭔가 더 있을 것 같은데 흐지부지 마무리한 것 같아서 주변에 보세요~ 하고 말 꺼내기는 어렵겠네요. ㅜㅜ 하지만 주이 디샤넬이랑 제임스 뉴튼 하워드 좋아하시는 분에게는 추천입니다. ^^)/




p.s. 영화 보고 나오면서 탄 엘리베이터에서 뒤에 있던 분이 "처음에 사람들이 건물에서 막 떨어지는 장면이 제일 무서웠어요."라고 하셨는데 아는 분이었으면 "앗 저도 그 장면이 제일 무서웠어요."라고 대답을 하고 싶을 정도로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ㄷㄷㄷ


p.s. 마지막 장면을 몇 개 지역 버전으로 만들었으면 좀 끝이 덜 심심하지 않았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