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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이순신

flipside 2023. 5. 25. 21:26

2004/09/12 23:14

 

"... 조·명연합함대는 11월 18일 밤 10시쯤 노량으로 진격, 다음날 새벽 2시경 시마즈 요시히로[島津義弘], 소오 요시토모[宗義智], 다치바나 도오도라[立花統虎] 등이 이끄는 500여 척의 적선과 혼전난투의 접근전을 벌였다. 치열한 야간전투가 계속되는 동안 날이 밝기 시작했다.


이 마지막 결전이 고비에 이른 11월 19일(양력 12월 16일) 새벽, 이순신은 독전중 왼쪽 가슴에 적의 탄환을 맞고 전사했다. "싸움이 바야흐로 급하니, 내가 죽은 것을 알리지 말라"고 당부하며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이순신의 전사에는 의자살설[擬自殺說]이 남게 되었다. 즉 그것은 마지막 싸움인 노량해전에서 '투구를 벗고 선봉에 나섰다'는 전설과 더불어 7년 전란에 위태로운 전투를 몇 십 회나 치르면서도 그 뛰어난 전략과 전술로 한번도 패함이 없었던 그가 자기 몸을 보전하려 했다면 얼마든지 가능했을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에서 발단된 것이다). ..."



"이순신" 한국 브리태니커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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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KBS [불멸의 이순신]의 마지막 장면은 노량해전의 끝무렵, 이순신 장군이 이첨사의 죽음을 목도하고 항전의 의지를 불태우며 갑옷을 이첨사의 주검에 덮어주고 전투를 독려하다가 왜적의 조총에 맞기 바로 직전의 모습이었다. 이순신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야 예전에 읽은 위인전이나 여러 드라마에서 단편적으로 등장했던 모습, 또 소설속의 이야기가 전부이지만 - 물론 100원짜리 동전을 보면서 매일 만나게 되지만 ^^ - 새삼 위인전 전집에 한 권을 차지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인생을 산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몇 번 안 본 드라마속에 묘사된 짧은 전투기간 동안 그가 짊어져야 했던 고뇌의 무게가 엄청났을 터인데 꿋꿋이 버티고 이겨내려는 모습은 참 대단해 보였다(물론 드라마의 이야기니 할 수 있지만, 실제는 더했을 것 같다). 그래서 위에 인용해 놓은 글처럼 그가 일부러 자살을 했다는 이야기가 더욱 설득력을 갖는 것 같다.


찾아보니 예전에 사두었던 [난중일기](장홍재 옮김, 학원사, 1989) 해제본이 있어 읽어보았는데 드라마속에서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의 뇌물을 받고 퇴로를 열어주려는 명나라의 육군 제독 유정(劉綎) -.-;;; 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옮겨본다.


"무술년(1598년) 10월 초6일 무오 (노량해전일은 11월 18-19일이다)


맑았으나 서북풍이 크게 불었다. 도원수 권율이 군관을 보내어 편지를 전하기를 유 제독(유정)이 달아나랴고 한다니 통분할 노릇이다. 나랏일이 장차 어찌될 것인가."




p.s. 예고를 보니 어린 시절의 이순신, 원균, 유성룡의 모습이 나올 것 같은데, 지금까지 드라마의 경우 아역 탤런트의 연기력에 따라 흥행의 여부가 큰 영향을 받는 것을 생각할 때 다음주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