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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아침드라마 청혼

flipside 2023. 5. 25. 21:37

2004/07/30 11:40

 

SBS 아침드라마 [청혼]이 내일이면 끝난단다. 출근시간이 다소 널널해진 탓에 예전에는 막 시작무렵만 잠깐 보다가, 요즘에는 끝까지 다 보고 집을 나선다.


간단한 줄거리는 애가 있는 이혼녀 조민수가 전 남편(선우재덕)의 직장상사인 이진우(예전에 깊은 사랑을 한 적은 있지만 미혼남이며 사업을 물려받을 2세)와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는데 이에 반대하는 시어머니(정혜선)와 주위사람들의 반대와 음모(이진우를 좋아하던 여자와 전남편)에 주춤거리다 다시 사랑을 확인한다는 이야기다.


이 드라마는 다소 진부하고(이혼녀와 미혼남의 사랑, 미혼남은 돈 많은 재벌, 이혼녀의 전남편은 이들의 사랑을 방해, 결국 자식의 사랑에 두 손을 드는 시부모 등등 셀 수 없다) 현실성이 떨어지는 줄거리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최상의 연기를 보여주는 김지영, 정혜선, 정영숙 이라는 나이가 있는 여성 탤런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던 드라마였다. 물론 언제나 왕처럼 보이는 이진우나, 눈물이 그렁그렁한 조민수를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지만, 드라마의 감초와 같은 역할을 늘 제대로 하는 김지영, 딸둔 죄인- 그것도 애딸린 이혼녀 딸을 둔-심정을 너무 잘 표현한 정영숙,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이 지나쳐 드라마의 갈등의 주요 고리가 되는 정혜선... 이 세사람의 연기는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아침드라마의 고정팬이신 우리 어머니는 내일쯤 조민수-이진우 커플의 아들 돌잔치가 대미를 장식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하시는데 지켜봐야겠다.




p.s.1 SBS가 [청혼] 다음으로 선택한 드라마가 [선택]인데 그것을 소개하는 기사가 참 재미있다. 헐 "잠시나마 일탈을 꿈꾸고 싶어하는 주부들의 입맛"이라니 [영남일보]라서 그런것일까? >.<


"...아침 드라마 하면 으레 불륜과 외도, 이혼, 복수 등 비도덕적이고 통속적인 양념들로 맛을 낸 작품이 잠시나마 일탈을 꿈꾸고 싶어하는 주부들의 입맛을 당겼지만 '선택'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진정한 사랑과 가족애가 무엇인지를 화두로 삼는다.- 영남일보 2004년 07월 29일"


p.s.2 이런 드라마의 해피엔딩을 보다보면 저 커플은 이혼도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니 그 난리를 치며 결혼하더니 왜 이혼이랴?" /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설쳐대더니 결국 저렇게 헤어지는구먼..." / "첨에는 평생 죽을때까지 살 것처럼 굴더니 쯧쯧..." 아 무서운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