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악축제 - 청주시립교향악단
2010/04/12 23:22
지난번 마산시립교향악단에 이어 이번에도 일요일 공연을 찾았습니다. 오랜만에 날씨가 따뜻한 날이었어요.
이날 프로그램은 슈만 피아노협주곡을 빼놓고는 모두 처음 공연장에서 듣는 곡이었습니다. 시작은 히데오 사이토가 관현악으로 편곡한 바흐의 [파르티타 제2번] 중 샤콘느, 박종훈이 협연한 슈만 피아노협주곡, 2부는 브람스의 교향곡 3번이었습니다. 히데오 사이토가 누군가 해서 - 프로그램을 안 사서... - 찾아봤더니 일본의 유명한 지휘자/작곡가이자 교육자더군요. 오자와 세이지의 스승이기도 하구요. 샤콘느는 여러 편곡을 들어봤지만 관현악 버전은 처음이었는데 원래 관현악곡이라고 해도 괜찮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바로 이어진 슈만의 피아노협주곡. 출근길에 [FM 가정음악]을 들을 때가 많아 왠지 익숙한(목소리만 익숙할 뿐 ^^) 박종훈의 협연~ 집에 다행히 음반이 있어서 여러 번 반복해서 들었는데 듣고보니 좋은 곡이더군요. *_* (전 슈만을 잘 몰라서 거의 안 들었거든요.) 확실히 실제 연주와 음반은 차이가 크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들었는데 그냥 좋은 곡이 아니라 "무척" 좋은 곡이구나 하고 즐겁게 들었습니다. 박수가 끊이지 않아서 앙코르곡 연주(역시 슈만의 토카타)가 있었는데 앙코르곡 치고는 긴 편이라서 선물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이후에도 박수가 계속 이어지자 박종훈님이 악장 소매를 끌고 나갔어요.^^
2부는 브람스의 교향곡 4번. 집에 카라얀과 칼 뵘, 스크로바체프스키 3종의 음반이 있어서 벼락치기 하듯이 열심히 미리 듣고 갔습니다. 그 덕분에 좀 더 재미있게 현장에서 음악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매번 들을 때 마다 3악장이 4악장인 것 같아 ^^; 할 정도로 힘차게 끝나는 느낌~) 워낙 4번의 끝이 끝~이라는 느낌이 있어서 앙코르는 기대를 안했는데, 지휘자 분이 요즘 같은 슬픈 소식이 많이 들리는 때에 잘 어울리는 음악이라고 하시면서 레스피기의 파사칼리아를 들려주었습니다. 현악기로만 연주하는 곡이었는데 말씀처럼 비극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실제로 예매할 때는 분명 예약이 되어있었던 자리인데도 가서 보니 비어 있어서 아쉬운 생각이 들더군요. 다음주에는 일요일 공연이 없어서 토요일의 원주시향 공연을 가기로 했는데 미리듣기 많이 하고 갈 예정입니다. :-)
p.s. 이번 공연은 2층 박스석 6에서 봤습니다. 박스석은 처음 앉아봤는데 3층 보다는 (당연히) 훨씬 좋더군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