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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링크로스 84번지 | 헬렌 한프

flipside 2023. 5. 28. 19:44

2004/10/16 17:24

 

[책을 읽고 나서]


미국에 사는 그리 유명하지 않은 작가(아예 이름이 없다고 해도 될만한 ^^)와 영국에 사는 헌책방 주인(고참직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주고 받은 사무적인 편지를 엮은 이 책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외면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헬렌 한프와 프랭크 도일은 1949년 한프가 서적 주문 편지를 보낸것으로 인연을 시작해서 주기적으로 주문과 이에 대한 응답 편지를 주고 받았다. 이들의 편지는 처음에는 다소 사무적이었지만 점차 서로에 따뜻한 애정과 서점직원들을 위한 소포와 선물이 오고가면서 매우 인간적인 내용을 발전한다. 분량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지만 후반부의 도일의 죽음을 알리는 편지와 그의 부인 노라의 편지, 그리고 한프가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나타나는 무게에는 묵직한 울림이 있다. 앤 패디먼의 [서재 결혼 시키기]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당연하게 좋아할만한 책이다.


[기억에 남는 구절]


프랭키, 당신은 제가 말하기 전까지는 죽을 권리도 앖다는 사실, 명심하세요 - 1953.5.3


[서지정보]


제목 : 채링크로스 84번지
지은이 : 헬렌 한프
옮긴이 : 이민아
원제 : 84, Charing cross road(2002)
출판사 : 궁리
발간일 : 2004년 01월
분량 : 154쪽
값 : 8,000원


[p.s.]


- IMDB의 영화 소개 : 84 Charing Cross Road (이 영화의 도엘씨 부인 역으로 주디 덴치가 나오네요 ^^)


- 개인적으로는 원서의 표지가 더 맘에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