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거버거-바구니에 가득 담긴 성공 스토리 | 데이브 롱거버거
2004/10/23 13:01
[책을 읽고 나서]
미국 영화를 보다보면 피크닉 가는 장면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럴때면 우아하게 한 손에 바구니를 - 바게뜨 빵이 삐져나와 있는 ^^ - 들고가는 모습을 보게되거나, 나무그늘 아래 차려놓은 자리의 한 켠에 바구니가 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바로 그 바구니를 만드는 회사가 롱거버거사이다. [롱거버거-바구니에 가득 담긴 성공 스토리]는 그 회사의 창업주인 데이브 롱거버거가 암으로 투병하는 와중에 자신의 삶과 경영을 해온 이야기를 구술한 것을 정리한 책이다.
어릴적 롱거버거는 유복하지 않은 12남매 집안중 5번째로 태어났으며 간질과 말더듬이 심해서 21살에야 고등학교를 겨우 졸업했다. 우선 여기까지만 보면 아 이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큰 기업을 성공시켰을까 하는 생각이 들겠지만 그가 어릴적 학교공부보다는 식료품점 아르바이트를 더 좋아했고, 일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 늘 큰 꿈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의 성공은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이 책은 그의 어릴적 이야기, 영업사원 시절의 경험, 식당과 식료품점을 인수하게 되어 성공한 이야기, 잘나가는 식당, 상점과 남들이 다 말리는 적자 바구니 공장을 겸업하게 되면서 겪은 어려움, 새로운 판매방식(직접판매)으로 활로를 찾은 이야기, 딸들을 키우면서 얻은 자부심, 어려운 회사의 위기를 이겨내 나갔던 일 등이 잘 드러나 있다. 또한 중간 중간 자신이 회사를 운영하면서 적용했던 정책과 태도 등을 예를 들어가면서 설득력있게 제시하고 있는데 일반 자서전이 아닌 본격적인 경영서로 봐도 손색이 없다.(실제로 이 책의 마지막 장은 그의 경영 18계명을 담고 있다.)
읽는 사람들에 따라서는 그의 가족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구시대적 산물로 여길 수도 있을 것이고 - 그의 딸 2명 중 1명은 현재 롱거버거사의 CEO이고 다른 한 명은 롱거버거재단의 이사장이다 - 노조에 대한 그의 생각에 대해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롱거버거가 회사를 운영해온 방식의 중심에는 단 하나 사람이 중심에 있다는 평범한 이야기가 자리잡고 있는 것을, 그리고 그것이 효과를 발휘해 왔다는 것을 함께 떠올렸으면 더 좋을 듯 싶다.
[기억에 남는 구절]
당신의 회사를 위해 일하는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은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 (혹시라도 논리적 근거가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사람에게는 아무리 설명해 보아야 소용이 없기 때문에 차라리 그런 어리석은 질문 자체를 못 들은 것으로 하겠다.)
[서지정보]
제목 : 롱거버거-바구니에 가득 담긴 성공 스토리
지은이 : 데이브 롱거버거
옮긴이 : 최기철
원제 : Longaberger : An American Success Story(1999)
출판사 : 미래의창
발간일 : 2003년 09월
분량 : 367쪽
값 : 12,000원
[p.s.]
- 롱거버거사의 사이트 : The Longaberger Company
- 롱거버거사의 건물은 바구니처럼 생겼다. 다들 말렸는데 롱거버거가 계속 주장해서 관철시켰단다. 건축과정에서 돈도 많이 들고 기간도 오래걸렸겠지만 지금은 관광명소가 되어 홍보효과만도 엄청나단다. 아래는 롱거버거사의 본사 앞에서 바구니를 들고 있는 현재 CEO 태미 롱거버거의 사진. [사진출처 : [The Cincinnati Enquirer]]

- 인터넷에서 찾아본 롱거버거사의 바구니는 약 4-5만 원 정도 했다. 허걱. 아무리 수제바구니라는 점을 생각하더라도 중국에서 건너온 바구니가 대형할인매장에서 몇 천 원에 팔리고 있는 우리 현실을 생각하면 그 돈을 주고 바구니를 사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아래 바구니를 보라! 너무 멋지지 않은가? *^^* 이베이에 가면 4-500 달러를 훌쩍 넘는 수집가를 위한 롱거버거 바구니 리스트를 원없이 볼 수 있다. [사진출처 : 롱거버거사 사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