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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티에 라탱 | 사토 겐이치

flipside 2023. 5. 28. 20:21

2004/11/22 22:58

 

[책을 읽고 나서]


최근 차인표에서 최불암, 전광렬에서 정욱으로 등장인물이 바뀐 [영웅시대]를 보다 보면 역사와 재현이라는 것에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름은 다 바뀌긴 했지만 최불암씨의 연기를 보다보면 영락없는 정주영 회장이니까요. ^^ 사실을 표방했거나 사실이랑은 관련 없다고 이야기를 하나 만드는 이의 주관은 개입되는 것을 어쩔 수 없으니 논란은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입니다. 예수회의 창시자 로욜라, 프로테스탄트 개혁의 주역 칼뱅 등이 실명으로 등장하는 역사소설 [카르티에 라탱] 역시 이런 논란에서는 자유로울수 없겠지만 워낙 오래전 이야기기도 하고 이 책을 읽을 사람들이 대부분 16세기 프랑스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 아닐테니 그런 부분은 잠깐 잊어버리고 책을 읽어도 좋을 듯 합니다.


착하지만 울보인 부잣집 아들 드니 쿠르팡과 귀족출신의 천재 신학자 마지스테르 미셸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처음에는 왓슨과 홈스의 이야기인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신과 인간에 대한 심각한 이야기로 흘러 갑니다. 처음이나 후반부나 다 재미는 있지만, 후반부는 좀 어렵다는 느낌입니다. 일본 책을 읽다보면 그 나라 사람보다 그 나라에 대해 더 정통한 일본 사람들이 많다는 느낌을 받게되는데 저자인 사토 겐이치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 어느 프랑스 역사가, 소설가가 이보다 더 자세히 16세기 파리의 뒷골목을 묘사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왕비의 이혼]을 재미있게 읽은 분이라면 무조건 추천입니다. 단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왕비의 이혼]이 더 재미있었습니다. ^^


[서지정보]


제목 : 카르티에 라탱
지은이 : 사토 겐이치[佐藤賢一]
옮긴이 : 김미란
원제 : Quartier Latin (2000)
출판사 : 문학동네
발간일 : 2004년 05월
분량 : 438쪽
값 : 9,800원


[p.s.]


- 듀나가 책에 대해 쓰는 경우는 많지 않은데 [카르티에 라탱]에 대한 이야기가 있네요 : 읽으러가기


- 책에 대한 소개는 문학동네에서 : 책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