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가 여행 (3/3)
2014. 6. 12. 13:09
셋째날
확실히 어제 피곤했는지 예상보다 늦게 일어났습니다. 귀국편 비행기는 오후 5시10분 출발이라 사가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하는 공항버스 오후 2시 40분이나 3시 정각 출발 중 하나를 타면 탑승에는 문제가 없습니다.(전 원래는 2시 40분을 타려고 했지만 역시나 늦어져서 안전하게 3시 출발을 탔습니다. ^^)
오늘은 사가 시내 구경을 하는 일정으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사가시립미술관을 거쳐 사가성 혼마루 역사관[佐賀城本丸歴史館]을 본 후 사가대학을 돌아보았습니다. 원래부터 이렇게 일정을 잡은 것은 아니었고 자연스럽게 이렇게 되었네요.
거리상으로 보면 미술관이나 역사관까지 꽤 거리가 되는데, 근처를 한 번 돌아보자는 생각으로 걸어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쭉 걸어가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길 찾는 어려움은 없습니다. 아래는 가면서 찍은 사진들~
우선 사가시립미술관에 들렀습니다. 미술관과 박물관은 바로 연결되어 있는데요, 미술관에서는 폴라미술관의 소장 작품전을, 박물관에서는 가수인 나가부치 츠요시[長渕剛]의 시화전 http://www.shiga2014.com/ 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첫번째 사진은 박물관, 두번째는 바로 옆에 있는 미술관입니다.
전시회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폴라미술관은 하코네에 있는 그 폴라미술관 http://www.polamuseum.or.jp/ 이구요 컬렉션 중 일부에 대해서 일본 시내 순회전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흔히 접하는 모네, 마네, 르느와르와 세잔, 피카소, 브라크 작품 중심이었습니다. 아래 포스터에 사용된 작품은 르느와르의 작품으로 폴라미술관 작품 중 대표작으로 보였습니다. 평일 낮이라서 사람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는 상당히 많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미술관 관람을 마치고 박물관은 건너띄고 반대편에 위치한 사가성 혼마루 역사관으로 향했습니다. 사가성은 천수각이 없고 혼마루만 복원한 형태인데 지금까지 가본 일본 성의 대부분이 전시관을 천수각에 두고 있었던 터라 이런 형태의 관람은 처음이었습니다. 입장료 무료에 한국어 안내가 가능한 오디오 가이드까지 무료 대여라서 충분히 구석구석 잘 살피고 나왔습니다. 마침 아이들이 견학을 와서 어수선하면서 활기찬 분위기였습니다.
이어서 어디를 갈까 하다가 조금 무리를 해서 사가대학으로 향했습니다. 예전에 일본에 가면 늘 그 도시의 대학을 살펴봤던 기억이 나서 한 번 들러보자는 것도 있었고, 사가대학 미술관에서 사가현의 후지쵸에서 열리는 후루유영화제[古湯映画祭] 전시회가 하고 있다고 해서 관심이 갔습니다. 전시회를 보니 임권택 감독의 사인이나, 요시다 슈이치 원작을 영화화한 [악인]도 사가에서 촬영된 것을 알았습니다.
점심은 사가대학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했습니다. 전시회 티켓과 연계된 음식점, 상점이 몇군데 있었는데 대학교 앞 식당도 속해있어서 10% 할인을~ 오늘의 파스타 + 아이스커피 + 디저트 였는데 무척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어서 짐을 찾으로 호텔로 가는 길에 사가의 명물인 마루보로를 샀습니다. 마루보로집은 많이 있었지만 오래된 곳이고 역시 앞선 티켓과 연결된 곳라서 마루보로 2개를 서비스로 받았습니다. 주인장 할머니께서 차라도 한 잔 하고가라고 권해주시고 무척 친절하시더군요. ^^
2시 45분 차를 타기에는 아슬아슬하여 마지막으로 호텔 가까이에 있는 FINDER라는 사진 카페에서 커피를 한 잔 더 했습니다. 얼음도 커피로 만들어져있고 사진과 관련한 책자들과 재미있는 장식이 많았습니다. ^^
호텔로 무사히 돌아와서 짐을 챙겨 3시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정확히 3시 30분에 도착. 탑승권 수속과 짐붙이는데 꽤 시간이 걸려서 면세점이나 공항의 다른 곳 찾아볼 여유가 없었네요. 출발도 정시출발~ 이렇게 2박 3일의 사가여행을 마무리했습니다. 오늘의 지출은 아래와 같습니다.
- 전시회 입장료: 1,000엔 (팜플렛의 할인권으로 200엔 할인 받음)
- 전시회 엽서랑 기타: 834엔
- 점심세트: 945엔
- 마루보로 세트: 2,484엔
- 아이스커피: 400엔
짧았던 점이 아쉬웠을뿐 사가여행은 무척 만족스러웠습니다. 규슈여행의 시작은 항상 후쿠오카만 생각했는데 사가를 기점으로 잡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시간만 가능하다면 한 번 더 가보려구요~ 아래 길가에서 찍은 부엉이 포렴 사진으로 3차례의 포스트를 마무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