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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 새러 패러츠키

flipside 2023. 5. 30. 00:40

2006/07/17 23:47

 

[책을 읽고 나서]


영림카디널의 8번째 블랙캣 시리즈로 읽고난 소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겁니다. : ) 저도 배경지식이 하나도 없이 읽어서 더 재미있었기 때문에 책을 읽게 되실 분들도 시대적 배경이나 뭐 이런 다른 정보 없이 읽으시면 더 좋을 것 같구요 - 책 첫머리에 나오는 저자의 헌사도 건너뛰시길~ - 등장인물이 복잡하니 인물관계도를 항상 생각하시실 권합니다. 읽고나서 찾아보니 이 책의 주인공인 탐정 V. I. 워쇼스키 시리즈가 10권정도 나왔다고 하는데 (아마 더 출간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ㅠㅠ) 더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군요. *_*


추가로 우리나라의 역사적 배경을 감안한다면 이 작품에 준하는 멋진 작품이 많이 나올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고, 다시 한 번 탐정이라는 직업은 매력적이고도 힘든 일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어떤 분이 요즘 같이 시간없이 바쁜 시대에 책읽는 건 사치라는 이야기를 하던데 이런 재미있는 2권짜리 장편을 읽는 것은 아마 최고의 사치가 아닐까 합니다. :-)


[기억에 남는 구절]


... 나는 의자를 빼서 그녀가 앉은 파이크러스트 테이블의 맏은 편에 앉았다. "저는 부와 지위를 다 지닌 사람들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갖고 있죠, 그들은 원할 때 원하는 것을 원하는 방법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특권을 누릴 자격도 있다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하고. 우린 나머지 사람들의 인생은 그들의 궤도에서 떨어져서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우리를 마음대로 부려도 괜찮고, 그래서 한밤중에 호출을 해도, 우리에게 거짓말을 해도, 순간적인 자기 기분에 따라 무엇이든 해도 괜찮은 것으로 생각하는게 아닐까 하고 말이죠."
  뒤쪽에서 놀란 숨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하녀가 듣고 있었던 모양이다. 제럴린 그레이엄은 흐릿한 눈에 나무라는 듯한 표정을 드러냈다.
  "내가 원할 때 원하는 것을 원하는 방법으로 얻어왔다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나, 젊은이? 그렇다면 자네는 가정생활에 대해선 전혀 모르는데 분명하군." ...


[서지정보]


제목 : 블랙리스트 1, 2
원제 : Blacklist (2003)
지은이 : 새러 패러츠키 Sara Paretsky
옮긴이 : 나선숙
출판사 : 영림카디널
발간일 : 2005년 09월
분량 : 328쪽 / 320쪽
값 : 8,500원 / 8,500원


p.s. Sara Paretsky 공식사이트 : http://www.saraparetsky.com/


p.s. 원서 표지. 두번째 것은 독일어본 표지인데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