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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골의 서 | 로버트 실버버그

flipside 2023. 5. 31. 21:42

2006/09/16 11:29

 

[책을 읽고 나서]


아마 어제 이 책을 다 읽고 바로 포스트를 썼으면 흥분해서 잔뜩 칭찬문구만 늘어놨겠지만 자고 나니 조금 안정이 된다. ^^ 한 1/5 읽었을 때 "오 재미있는걸" 했다가 1/2 지점을 넘어서면서 "아니 벌써 사원에 도착했잖아! 그럼 이야기가 어찌 되는거야?"했고, 3/5을 넘어가면서는 "결론은 어떻게 나는걸까?"하면서 그냥 끝까지 봐야겠군하면서 새벽까지 계속 읽어갔다.


책의 서두부분에 보면 작가의 말이 있는데 - 이 부분 역시 옮긴이의 말처럼 책을 다 읽고 보는게 좋다 - 그 중에 인용된 SF작가 제임스 블리시의 서평에 공감을 표시하는 것으로 책을 읽은 감상을 말하고 싶다.


"즉시 이 책을 구입하고. 반복해서 읽어보라. 주목할 만하고, 읽는 재미가 있을 뿐 아니라, 내가 이해한 것보다 더 탄탄하게 구성이 되어 있음을 깨달을 것이다. 확신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이 소설이 매우 조심스럽게 흠 잡을 곳 없이 씌어졌다는 것이고, 가장 까다로운 부분조차도 내가 읽은 그 어떤 과학소설보다 시적인 아름다움에 위험할 만큼 가까이 접근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억에 남는 구절]


속죄 의식의 목적은 우리의 - 어떤 용어를 사용해야 할까? - 신경증, 죄, 정신적 장벽, 콤플렉스, 고뇌, 기억의 흔적, 악업의 침전물들을 다 까발려서 영혼을 맑게 하기 위함일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덜어내고 또 덜어내야 한다, 뼈와 살은 간직하되 영혼은 깍아내야 한다. 어떤 갈등도 없고 어떤 스트레스도 없는 평온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성미를 돋우는 것은 모두 피하며, 필요하면 성미 자체를 바꾸어 버린다. 아무런 의식적 노력 없는 행위, 그것이 열쇠다. 에너지를 쥐어짜는 것은 안 된다. 버둥거림은 삶을 단축시킨다. 자, 두고보면 알 것이다. 나는 꽤나 많은 내적 불순물을 지니고 있고, 우리 모두가 그렇다. 정신의 관장灌腸이 그다지 나쁠 것 같지는 않다.
  하비에 수사님, 무엇을 말해 드릴까요?



[서지정보]


제목 : 두개골의 서
원제 : The book of Skull (1972)
지은이 : 로버트 실버버그 Robert Silverberg
옮긴이 : 최내현
출판사 : 북스피어
발간일 : 2006년 07월
분량 : 374쪽
값 : 12,000원




p.s. 참고로 윌리엄 프레드킨이 현재 영화화 중이다. 누가 캐스팅 될지 궁금할 따름 : The Book of Skulls (Paramount)


p.s. 원서표지

 

 

 

 


p.s. 다음 책은 [다잉 인사이드](책세상)로 결정~ 추천사에 있는 이 부분을 읽고 어찌 [다잉 인사이드]를 안 찾아 볼 수 있으랴?


"... [두개골의 서]를 실버버그의 최고 걸작이라고 꼽을 수는 없으리라. 이 작품의 질이 낮아서가 아니라. 같은 해에 발표한 [다잉 인사이드]가 너무 탁월하기 때문이다. ..."


p.s. 출판사 북스피어의 편집자분 블로그 : http://www.readordie.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