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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의 거짓말 | 요시다 슈이치

flipside 2023. 5. 31. 21:49

2006/11/11 17:17

 

[책을 읽고 나서]


언제나처럼 일상과 일상의 흐름에 대한 요시다 슈이치식 해석이 돋보이는 단편집. 연작단편집이긴하지만 각기 독립성이 강한편이다. 많이들 아래 밑줄 그은 부분이 있는 "휴게소 주차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봄, 바니스에서"와 그것과 연결된 "그와 그녀의 거짓말"이 제일 좋았다. 특히 "그와 그녀의 거짓말"은 재미도 있고 감정의 묘사도 치밀한 단편이었는데 편집자가 제목을 "거짓말의 거짓말"로 정한것을 보면 이 단편을 그냥 나만 좋아한 것은 아니구 ^^ 하는 안심이 든다. 이 책 전에 국내 발간된 [랜드마크]를 읽고 음.... 했던 사람들은 특히 반가워할 작품.


책의 내용과 관련없이 한마디 덧붙이면 1권으로 묶기에는 분량이 너무 적었다는 점. 요즘 일본어 공부하는 사람도 많은 데 행간을 늘리는 방식 말고 단편 중 하나의 원어를 넣어주거나 인터뷰 기사를 실어주는 식으로 분량을 늘려주었으면 더 좋았을 뻔 했다. 추가로 이 책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요즘 얇은 단행본들이 갈피끈이 없는 추세로 흐르는 것은 불만이다.


[기억에 남는 구절]


... 30분 정도 지각하는 거라면 어떤 변명도 가능하다. 1시간 지각이라도 적당한 변명을 댈 수 있다. 하지만 3시간이라면 어떤 변명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거기에는 '어떤 이야기'가 필요해진다.
마음속으로 나스고원에 가자고 결정했던 목적지를 갑자기 닛코로 바꾼 것은, 일상의 길에서 벗어난 그 3시간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


[서지정보]


제목 : 거짓말의 거짓말
지은이 : 요시다 슈이치 [吉田修一]
옮긴이 : 민경욱
원제 : 春, バ-ニ-ズで (2004)
출판사 : 미디어2.0
발간일 : 2006년 07월
분량 : 128쪽
값 : 8,000원





p.s. 이 책 발간과 관련해서 [필름2.0]에서 진행한 작가 인터뷰 기사 : [거짓말의 거짓말] 요시다 슈이치


p.s. 포스트를 쓰면서 찾아봤더니 지금까지 썼던 요시다 슈이치 책 관련 포스트가 모두 7개였다. [퍼레이드], [동경만경], [파크 라이프], [7월 24일 거리], [일요일들], [워터], [랜드마크]. 아직 안읽은 책은 [열대어](문학동네)와 [캐러멜 팝콘](은행나무).


p.s. 원서표지. 원제는 첫번째 단편제목인 [봄, 바니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