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쏘고, 튄다 | 린 트러스
2007/01/28 20:05
[책을 읽고 나서]
제목만 보고는 무슨 책인지 몰라서 잠깐 들춰봤습니다. 처음에 들어오는 아래 문구를 보고 뭔가 재미있겠다!는 느낌이 오더군요.

책 제목에서는 전혀 짐작이 가지 않지만 이 책은 영어권(로마자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다 해당되는지는 모르겠네요.)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재미있게 쓴 문장부호에 대한 일종의 지침서(또는 스타일북)인데 어찌나 재미있는지, 읽는 내내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물론 영어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훨씬 재미있게 읽을 수 있지만, 세미콜론이나 콤머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만큼 저자의 안내는 유쾌하고 인상적입니다.
앤 패디먼의 [서재 결혼 시키기](지호)나 다이애나 애실의 [그대로 두기](열린책들)를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즉시 이 책을 구입하고. 반복해서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단 현학적인 것을 싫어하시는 분에게는 비추입니다.) 저자만큼이나 역자의 노력도 눈에 띄는 책으로, 조금 길게 이야기할까 했는데 알라딘에 올라온 서평이 이 책 만큼이나 재미있고 눈에 띄어 링크로 마무리를 합니다. 이 분의 서평에 100% 공감합니다~ : 유쾌, 상쾌, 통쾌, 씁쓸한 이야기
[기억에 남는 구절]
... 우리가 절망하는 이유의 일부는 예민한 잔소리꾼들이 견디어야 하는 자그마한 충격에 세상이 별로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문장 부호가 엉터리로 찍힌 어구에 우리가 망연자실해 있는동안, 세상은 우리의 곤경을 외면한 채 굴러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육감(The Sixth Sense)'이라는 영화에서 죽은 사람을 볼 수 있는 어린아이와 같은 존재들이다. 차이가 있다면 우리는 죽은 사람 대신 죽은 문장 부호를 볼 수 있다는 것이리라. 얼어붙은 어린아이의 목소리로 이렇게 속삭여 보라. 우리의 눈에는 항상 보인다고. 아무도 우리가 육감을 넘어서서 제7감의 소유자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 (진하게는 제가~)
[서지정보]
제목 : 먹고, 쏘고, 튄다
원제 : Eats, Shoots and Leaves (2003)
지은이 : 린 트러스 Lynne Truss
옮긴이 : 장경렬
출판사 : 문학수첩
발간일 : 2005년 04월
분량 : 318쪽
값 : 10,000원
p.s. 저자 린 트러스트의 공식 사이트 : the books of Lynne Truss
p.s. 원서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