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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 히가시노 게이고

flipside 2023. 5. 31. 22:15

2007/02/11 17:40 

 

[책을 읽고 나서]


지금까지 읽은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은 대부분 손에 잡은 그 순간부터 마지막장까지 계속 읽었다. 작품의 소재를 떠나서 이처럼 흡입력 있게 독서에 몰입하게 만드는 실력은 정말 대단한데, [편지]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간 중간 울컥하게 만드는 장면과 주인공이 겪는 고통, 갈등에 공감하게 되어서 시간 가는줄 몰랐다. 좀 거창하긴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가족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게도 하고 - 내게 형이 있어서 더 공감했는지도 모르겠다 - 범죄와 처벌에 대해 여러가지로 곰곰히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다. 추리소설을 기대한 히가시노 게이고 팬이라면.. 흐흠... 할지도 모르겠지만, 넓게 보면 이 작품 또한 사회파 추리소설의 세례를 받고 있으므로 큰 실망은 하지 않을 것 같다.


[기억에 남는 구절]


"생각해보게. 강도살인범이야. 그런 사람과 누가 이웃이 되고 싶어 하겠나? 전에도 말한 것 같은데."
"그건 알고 있습니다만……."
"도망치지 않고 정직하세 살아가면 차별을 당하더라도 길이 열릴 것이다 - 자네 부부는 이렇게 생각했겠지. 젊은이들다운 사고방식일세. 하지만 그것 역시 투정이라고 생각하네. 자네들은 주위 사람들이 모든 걸 고스란히 받아들여주기를 바라고 있겠지? 하지만 그렇게 해서 다른 사람들과 사귀게 되었다고 해보세. 심리적으로 어느 쪽이 더 부담이 클 거라고 생각하나? 자네들일까 주변사람들일까?"


[서지정보]


제목 : 편지
원제 : 手紙 (2006)
지은이 : 히가시노 게이고 [藤野千夜]
옮긴이 : 권일영
출판사 : 랜덤하우스 코리아
발간일 : 2006년 11월
분량 : 416쪽
값 : 11,000원




p.s. 영화 [편지] 공식사이트. 아래 [루트 225]처럼 [편지]도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상영작이었는데 [역경나인]을 보고 타마야마 테츠지 팬이 되어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알고 보니 주인공보다는 조연에 가까운 형 역할이라서 실망해서 안보기로 했다면 거짓말이고 -.-; 개막작 매진이라 못봤다. 예고편을 보니 조금 차이가 있고, 원작에는 없는 엔딩이 준비되어 있다는데 보고 싶다. *_* : http://www.tegami-movie.jp/


p.s. 원서표지. 국내판 표지는 뭔가 좀 어정쩡한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