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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칸타타 | 필립 들레리스

flipside 2023. 6. 2. 20:00

2007/09/07 09:58

 

2000/12/19


[책을 읽고 나서]


바흐-모차르트-베토벤-바그너-말러-베베른...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낯익지만 어떤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이 계보를 보면 어떤 것이 떠오를까? 필립 들레리스의 [마지막 칸타타]는 영화 [식스센스]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어쨌든 숨겨진 마지막을 향해 달려간다는 점에서 흥미롭고, 저자의 방대한 지식이 잘 녹아 작품을 무리없이 이끌어 간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특히 작곡가를 통해 계승되는 그 무언가를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흥미로운 서양음악사의 한 이면을 보는 듯하다. 위에 언급한 작곡가 중 한 명이라도 열렬히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 바흐를 좋아한다면 말할 것도 없겠지만 - 분명 이 책에 대해 심한 비평을 하기 힘들것 같다.


[기억에 남는 구절]


그는 왼쪽으로 돌어서서 방으로 향했다, 모차르트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네 개의 촛대에 둘러싸인 채로. [레퀘엠] 악보가 손에 닿을 거리에 있었지만, 그의 손은 다시는 그것을 들지 못하게될 운명이었다. 그러나... 그러나 누군가 다른 사람이 있었다... 저쪽 방 구석에, 창문들 앞에 쳐놓은 검은 커튼에 모습을 가리려고 애쓰면서. 그랬다, 그랬다... 다른 누군가가 있었다.


[서지정보]


제목 : 마지막 칸타타
원제 : La dernière cantate (1998)
지은이 : 필립 들레리스 Philippe Delelis
옮긴이 : 임헌
출판사 : 세종서적
발간일 : 1999년 07월
분량 : 341쪽
값 : 7,500원




p.s. 원서와 국내판(찾아보니 품절) 표지. 미국판 표지가 젤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