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여행(12)
2009/09/16 01:16
드디어 마지막입니다~ ^_^
05월 09일 토요일 열하루째날
이날 아침도 역시 잉글리시 블랙퍼스트 + 커피였습니다. 가격은 4.6파운드로 체인점이라서 좀 가격이 쌌던 것 같네요. 감기기운이 있는 것 같아서 어제 산 아스피린도 함께 먹었어요.(이곳 아스피린은 1정에 500mg이 아니라 300mg이더군요.)


밖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다시 숙소에 가서 짐을 정리하고 나왔습니다. 오전에 시간이 있어서 내셔널갤러리에 다시 한 번 가기로 마음 먹었어요. ^^ 올때는 배낭 하나였는데 중간사이즈 여행용 가방까지 끌게 되어 짐이 많았습니다. ㅠㅠ 숙소에 열쇠반납하고 10파운드 보증금 돌려받고 숙소를 나섰습니다.
내셔널갤러리
본관에서는 무료로 피카소의 판화작품 일부를 전시하고 있었고 - 여기 전시된 판화들은 예전 국내 전시회때도 봤던 것들이더군요 - 별관에서는 유료로 회화작품 전시회가 각각 열리고 있었습니다. 배낭에 캐리어까지 짐이 2개라 양심상 2파운드를 기부하고 짐을 맡겼습니다.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이곳 사람들도 피카소에 대한 관심은 지대한 것인지 사람이 정말 많았습니다. 대부분의 작품들이 파리 피카소미술관이나 스위스 등 유럽의 미술관 소장품들이라서, 내가 또 언제 이 작품들을 보겠나 싶어서 오랫동안 봤습니다. 12파운드라는 입장료가 아깝지 않은 전시회였어요.(당시에는 생각못했는데 지금 따져보니 25,000원이군요. ㄷㄷㄷ) 아래는 전시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의 피카소 사진과 입구 모습이에요.


짐을 맡겨놓아 홀가분한 마음에 미술관 주변을 중심으로 잠시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광장에서는 [비너스의 탄생]을 그리고 있는 거리의 화가를 보기도 하고


이름모를 공연행사를 보기도 했으며

뮤지컬 [헤어스프레이]를 홍보하는 사람을 만났습니다. ^^

거리의 예술가들도 재미있었고


흥미로운 가게들도 많이 있었어요.(일본만화 가게를 보고 깜짝~)


제임스 맥어보이가 나온다는 연극도 하고 있었고(말만 알아들을 수 있다면 보고 싶었어요 ㅠㅠ)

[스프링 어웨이크닝]도 하고 있었어요.

떠날 때가 되니 그냥 풍경들도 아쉽게 느껴지더군요. 대강 살펴보고는 다시 미술관에 들러 짐을 받은 후 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시간이 좀 아슬아슬하다 생각했는데 공항도착해서 보딩티켓은 빨리 받을 수 있어 한숨을 돌렸습니다. 대신 어설프게 일본어를 썼더니 JAL 창구의 담당직원분이 급반가워하며 일본어로 뭔가 미안하다며 설명을 해주는데 영어나 일본어나 둘다 쉽지 않아서 난감했어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창가도 없고 복도도 안되서 가운데 자리밖에 없어 미안하다는 말이였더군요.(주위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중간자리는 무척 힘들었어요. ㅠㅠ)
보딩패스 받고 나서는 버버리아울렛에서 받은 세금환급증명서를 내려고 줄을 섰습니다. 그런데 어찌나 사람이 많은지 - 같은 비행기를 타는 것으로 짐작되는 중국관광객 30명 정도가 제 앞에 줄을 ㅠㅠ - 시간에 못맞추겠다... 그냥 포기할까... 어쩔까 생각했었는데 친절한 안내원 분이 너는 보딩티켓이 있으니 심사받고 들어간 쪽에 있는 곳에서 해도 된다고 알려주어서 감사해하며 심사를 받았습니다. 세금환급은 의외로 간단해서 기록할 내용 모두 기록했으면 도장 한 번 받고 봉투를 우체통에 넣는 것이더군요.(돌아와서 몇 일 지나니 카드사를 통해 세금을 환급 받았어요. 뿌듯~)
비행기 타서는 맥주먹고

밥이랑 와인먹고 자고

다시 일어나 밥이랑 맥주먹고 자고

그러다 보니 도쿄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시간이 1시간쯤 남아서 주변 분들 드릴 선물을 위해 뒤늦게 면세점 쇼핑도 하고 - 런던 다녀와서 도쿄에서 선물을 ^^ - 야후의 무료 인터넷 라운지를 발견해서 그곳에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여기러 쌓인 메일도 읽고 부모님에게 문자도 보내고~ 30분인가? 1시간 무료 이용이 가능한데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도쿄에서 올 때는 간단한 에피소드가 있었어요. 제가 2명 앉는 자리에 창가쪽에 혼자 앉아서 읽지도 못하는 [요미우리 신문]을 살펴보고 있었는데 제 대각선 뒷자리의 한국분이 wife와 change 단어를 써가면서 저와 자리를 바꿔줄 수 있냐고 묻더군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를 바꿔드렸는데 생각해보니 절 일본인으로 생각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끝까지 그런 척하면서 있었습니다. -_- 나중에 내릴때 다시 한 번 저에게 아리가또라고 말해주셔서 당황했어요.^^;;;
도쿄-인천 비행기에서는 이쁜 도시락을 주었는데 이번 여행 중 한 번도 못먹어서 아쉽던 에비스 맥주를 마지막에 겨우 먹었습니다. ^^

공항도착해서 짐찾고 리무진버스타고 집근처에 와서 택시타고 집에 도착하니 일요일 저녁 무렵이었습니다. 쌩쌩하게 다음날 출근할 줄 알았는데 아침에 못일어나서 오전 반차를 낸 기억이 나는군요. ^^;;; 팀원분들은 제가 아침에 출근을 안해서 신종플루때문에 억류된 것은 아닌지 걱정을 하셨다고... ㅠㅠ
이렇게 큰 사고 없이 4월 29일부터 5월 9일까지의 런던여행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여행기 중간에 못올린 사진들은 따로 포토로그에만 올릴까 합니다. 띄엄띄엄 올린 여행기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다들 고맙습니다. ( _ _ )
지출내역
- 아침식사+커피 : 4.6파운드
- 피카소전 입장료 : 12파운드
- 짐 보관소 : 2파운드 기부
- 잡화 구입 : 13.18파운드
- 잡지 구입 : 7.05 파운드 (히드로 공항에서 모든 동전을 다 긁어모아서 잡지 샀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