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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카프 궁전

flipside 2023. 6. 14. 22:46

2012/06/17 20:42

 

톱카프 궁전 사진 모음. 책에 톱카프 궁전 이야기가 있어 옮겨봅니다. 돌마바흐체 이야기도 잠깐 나오네요. 두번째 문단의 유물들은 살펴볼 수 있었지만 사진 촬영은 금지~


... 15세기 부터 19세기 말까지 술탄들이 거처했던 톱카프 궁전은 왕조가 보여주려 했던 대단히 장엄한 느낌을 뿜어내는 권력과 신비로 가득한 폐쇄된 장소였다. 그 궁전은 중국 베이징의 쯔진청[紫禁城]보다 규모가 작긴 해도 비슷한 면이 있었다. 톱카프 궁은 성격이 각기 다른 여러 겹의 구역들로 이루어졌고 안으로 들어갈수록 더욱더 구역들의 출입이 제한되었다. 일반인들은 궁의 정문으로 해서 첫 번째 뜰까지만 들어갈 수 있었다. 공적인 용무가 있는 사람들은 술탄의 각료회의에 고하기 위해 두 번째 뜰까지 들어갈 수 있었지만 그 이상은 안 되었다. 세번째 뜰은 관료들만이 들어갈 수 있었고, 그 외의 부분은 술탄, 왕실, 그리고 하인들과 시종들에게만 열려 있었다. 국가의 구조가 바뀌면서 궁전들도 변했다. 탄지마트 당시의 술탄이었던 압뒬메지드는 톱카프를 떠나서 보스포루스 해변에 세운 화려하고 개방적인 돌마바흐체 궁으로 옮겼다. 보스포루스의 좀 더 깊숙한 곳에 세워진 술탄 압뒬하미드 2세의 이을드즈 궁은 그의 비사교적인 성격을 반영한다.
  톱카프 궁전 안에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성스러운 유물들의 존재로 말미암아, 그 수호자인 오스만 군주들은 대단한 권위와 명예를 누렸다. 그곳에는 1517년 카이로에서 술탄 셀림 1세가 가져온 예언자 무함마드의 망토, 그의 턱수염, 그의 발자국, 그리고 그의 활 등의 성물들이 보존되어 있다. 또한 이슬람 초창기 네 명의 정통 칼리프들의 칼들도 있다. 이와 같은 성물들이 정치 권력의 중심지인 궁 안에 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띠었다. 여기에서 우리는 세례 요한의 시신 일부를 자랑스럽게 소유한 유럽 군주나 예수가 못 박혔던 '진짜 십자가'의 한 조각을 콘스탄티노플로 가지고 돌아왔던 비잔티움 황제와 똑같은 현상을 보게 된다.



[오스만 제국사]중에서, 도널드 쿼터트, 이은정 옮김, 사계절,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