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경기도박물관 "초상, 영원을 그리다" 전

flipside 2023. 4. 27. 13:18

2008/07/05 23:44

 

어제 다른 일이 있던 틈을 타서 휴가를 내고 오전에 경기도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갔던 이유는 "초상, 영원을 그리다" 전시회 때문이었어요. 사전 정보는 많지 않았는데 경기도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초상화만 모은 전시회라는 것만 알고 박물관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갔던 경로는 수원역 도착 → 10-5버스 타고 → 경기도박물관 정류장 하차 였습니다. 버스를 타고 한 20-30분쯤 걸리는 것 같았습니다. 정류장에서 박물관은 바로였는데, 조금 높은 곳에 위치해 있더라구요.


박물관은 무료입장이었고, 초상화 특별전은 1층에서 열리고 있었습니다. 팜플렛을 보면 1986년 개관을 준비하던 때부터 수집한 초상화가 50점 정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경기도에는 가묘와 서원이 많이 있고 종중에서 기증한 초상화가 많아서 박물관 소장품 초상화 만으로도 별도의 전시회를 열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고 하는군요.(기증을 받으면 보전처리를 하고, 모사본을 제작해서 종중에서 준다고 하더군요~) 일반적인 문인의 초상화도 있었지만 전시의 중심은 공신초상화였습니다. 입구부터 늘어서 있는 4점의 보물 초상화를 시작으로 17세기~19세기의 초상화와 공신교서를 나열하면서 심환지의 초상화로 정점을 찍고, 이후 부터는 모사본 - 초상화에 있어서 모사는 "초상화를 보전하는 가장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군요 - 과 원본의 비교, 같은 시기에 제작된 같은 인물 초상화 비교, 예전 초상화의 현대 복원본 등 흥미로은 초상화의 세계를 보여주었습니다. 초상화 보호를 위해서 조명을 약하게 해서 무척 어두웠는데 세세한 초상화의 묘사를 꼼꼼하게 살펴보는데는 큰 지장이 없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아무도 사람이 없어서 찬찬히 하나 하나 초상화를 살펴보는 호사를 누렸지요. ^^


초상화 주인공에게 보내는 화원 진재해의 편지(아래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와 손을 드러낸 초상화(처음 봤습니다!)도 눈에 띄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보물 1480호로 지정된 심환지의 초상화였습니다. 저는 심환지를 영화 [영원한 제국]에서 최종원의 연기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 초상화를 보면서 제가 상상했던 인물과 같으면서도 다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초상화 전체 크기로 보면 결코 작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어쨌든 웅크린듯한 자세때문에 작은 노인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지만, 세세히 얼굴과 수염을 살펴보면 노론의 영수였다는 것에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초상화에 인품을 담는다는 조선 초상화의 목적을 생각한다면 그 눈매가 남달랐거든요. 다른 일 때문에 특별전 외에 경기도박물관 구경은 그냥 지나가는 정도로만 봤는데, 다음에 다른 전시회가 있을때 와서 천천히 둘러봐야 겠다는 생각를 했습니다 아래는 전시회에서 찍은 사진 몇 장입니다.(플래시사용을 하지 않으면 박물관 전체적으로 사진을 찍는 것을 제지하시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전시회는 9월 28일까지 열린다고 하네요. 아래 링크를 걸어둡니다. : 경기도박물관 소장 초상화 특별전 "초상, 영원을 그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