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넷 아시아 2009전
2009/10/11 23:03

주말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하고 있는 시티넷 아시아 2009전에 다녀왔습니다. 예전 블로그를 뒤져보니 2005년에도 갔었던 적이 있는데 격년제로 열리니 2007년에는 갔었는데 블로그에 흔적을 안 남긴 것인지 아니면 지나친 것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이번 전시는 서울, 이스탄불, 도쿄, 베이징 이렇게 4도시를 테마로 구성되었는데 각각 2층이 서울과 이스탄불, 3층이 도쿄와 베이징으로 나눠서 전시가 되었습니다. 현대미술에는 무지한 터라 도슨트의 설명이라도 들어야지 했는데 시간을 잘못맞춰 갔더군요. Orz 하지만 입구에서 아래와 같은 오디오 가이드를 무료로 대여중이라서 신분증을 맡기고 빌렸습니다. 작품 근처에 가면 자동으로 안내가 나온다고 설명을 해주셨는데 정말 설명이 자동으로~ 오 신기해라~ 설명을 들어도 어려운 작품이 많았지만 그래도 그냥 작품만 보면서 상상을 하는 것 보다는 이렇게 살짝 간을 보여주는 것 같은 설명이 있어서 더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서울의 경우 60년대부터 80년대 출생한 작가 9명의 작품이 전시되었는데 회화, 조각, 설치작품, 사진, 비디오아트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었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팜플렛에는 3m x 3m로 나와있는 이창원 작가의 "지혜의 신과 평화의 상징"이 1/3 정도만 전시되었는데 전시 공간의 문제였겠지만 실제 사이즈로 전시가 되었으면 훨씬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어진 이스탄불였기 9명의 작가의 작품이 있었는데 그 중 다섯 작가의 작품이 비디오로 전시가 되고 있어서 다른 도시에 비해 비중이 높았습니다. 쉐넬 오즈멘과 엘칸 오즈겐이라는 작가가 돈키호테를 패러디해서 변방의 작가가 주류예술시장에 편입하고 이해받는데 얼마나 어려움이 많은지를 말하는 "테이트모던으로 가는 길"도 재미있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래 비디오로 올려놓은 할레 텐걀이라는 작가의 "횡단면 Cross Road"라는 작품이었어요. 이민과 비자받을 때 행정적인 절차의 어려움 대한 이야기를 작가가 실제 이야기 하는 영상이었는데, 앞에서 이야기 하다가 뒤를 돌아서 이야기 함으로서 관람객도 자막을 읽으려면 반대편 영상을 보러 가게 만들었어요. 전체적인 작품의 의미는 따로 있겠지만 작가가 이야기 하는 어려움을 실제로 체험(?)하게 해주는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설정이 무척이나 재미있었습니다. ^^
3층에서 만난 도쿄와 베이징은 서울이나 이스탄불 보다는 훨씬 더 다양한 작품들을 보여주었는데 왠지 서늘한 느낌을 주었던 "11개의 아바타"라는 작품이나 너무 작아서 제대로 보려면 쭈그리고 앉아야 했던 타카히로 이와사키의 작품(양말인가? 했던 정말 양말이었어요!), 세밀한 에칭으로 그려낸 세상의 정교함에 놀랐던 에츠코 후카야의 작품, SK브로드밴드에서 이 작품보고 아이디어 얻은 것 같아.. 하는 생각이 들었던 타나마 아라키의 작품(아래 포토로그의 빨간 실뭉치로 보이는 작품이에요~)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어진 베이징도 서울처럼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많았는데 유머가 느껴지던 치우 즈제의 사진 작품부터 극사실주의 회화 작품의 탄 첸린, 농기구가 가지가 되었는데도 묘하게 생명력이 느껴졌던 바이 이뤄의 설치 작품 등이 눈에 확 들어왔어요.
아래는 비디오 작품들의 일부인데 3편을 담아 봤어요. 첫번째는 제1전시실 서울 중 정윤석 작가의 "Video Killed the Radio Star"
2번째는 제2전시실 이스탄불 중 할루크 아칵체의 "예술의 탄생"
3번째는 앞에서 이야기했던 할레 텐걀의 "횡단면 Cross Road"입니다.
멀리 나가지 않고도 지역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잘은 모르지만 아시아의 현대미술을 일부를 맛볼 수 있어서 제게는 무척 좋은 전시회였습니다. 입장료는 700원~ 자세한 사항은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아래는 전시장에서 두서없이 찍었던 사진들입니다. 1층에서 열리는 서울미술대전-공예전과는 달리 사진촬영이 자유로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