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외규장각 의궤전
2011/09/13 09:59
이번 주 일요일(18일)이 전시 마지막인 것을 알아서 추석연휴를 이용해 오랜만에 국립중앙박물관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전시는 크게 여섯 부분으로 나눠졌는데 처음에 의궤란 어떤 것이고 강화도의 외규장각에 대해 설명을 한 후 이어서 차례로 '왕권과 통치', '나라의 경사', '왕실의 장례', '추모와 기억'으로 각각에 맞는 의궤와 관련 자료가 이어집니다. 마지막으로 외규장각 의궤가 어떻게 프랑스로 갔다가 돌아오게 되었는지를 설명해 주는 구성이었습니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자 커다란 플래카드가 우선 눈에 들어왔습니다.

의궤에 대해 소개하는 첫입구에 일반 의궤와 왕이 보는 어람용 의궤를 비교전시. 모르고 봐도 알 수 있듯이 ^^ 왼쪽이 어람용입니다. 종이도 다른 것을 쓰고 비단표지에 놋쇠물림까지 어람용은 특별한데, 외규장각 의궤는 대부분 어람용이라고 하더군요.

[경덕궁수리소의궤]의 한 부분. 경희궁으로 이름이 바뀌는 경덕궁을 숙종때 수리한 공사기록입니다. 공사를 담당한 공장工匠들으 명단인데 목수 65명, 석수 34명, 기와장인 29명, 화원 18명이 참여했다고 하는데 아래 사진은 그 명단~

'왕실의 장례'에 있는 소현세자 장례에 대한 의궤와

'나라의 경사'에 있는 현종과 효현왕후의 혼례 기록 의궤

숙종은 첫째 왕비가 낳은 첫째 아들이 왕세자가 된 후 왕위에 오른 이상적인 사례라고 합니다, 그래서 숙종의 세자책봉, 혼례, 장례에 대한 의궤만을 연대기순으로 전시한 코너가 따로 있었는데요, 아래는 그 중 숙종와 인경왕후 혼례를 담은 의궤 중 한 부분을 카메라 접사기능으로 찰칵해봤습니다. ^^

5부까지 다 보고 나면 아래 글귀를 보면서 6부로 이동하면서 전시가 마무리됩니다.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의궤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게 된 기회였습니다. 또한 조선의 국왕들은 대부분 앞선 선왕의 사망으로 장례가 진행되는 도중에 즉위식을 했기 때문에 국왕의 즉위식에 대한 의궤는 거의 없다는 것과 의궤도 처음부터 이렇게 완성도가 높았던 것은 아니고 점차 후대로 가면서 정교해지고 형식이 완벽해졌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무료전시니 관심있는 분은 이번 주말에도 찾아가시면 좋을 듯합니다.(참고로 전시설명 시간에 맞춰서 갔었는데 어찌나 설명을 듣는 사람이 많은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어 못 듣고 소도록을 사오는 것으로 대신했습니다. 가실분은 전시설명 시간 알고 가시면 좋을듯합니다~)
p.s. 전시장 한 가운데서 반차도를 컴퓨터그래픽으로 재현해 보여주는 데 무척 멋있더군요. 잠깐 찍어봤습니다. 멋지죠?
https://youtu.be/U8p6BFHz8s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