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캠프 생방송 사고에 대한 잡담

2005/07/30 20:02

 

각 포털의 메인에 MBC 생방송 음악캠프에서 있었던 럭스(RUX)의 방송중 전라 노출 사건에 대한 기사가 걸렸고 댓글도 엄청 달렸다. 아래는 헤드라인 모음.


- 네이버 : '방송중 전라 노출' 럭스, 경찰서 연행
- 네이트 : 성기노출 럭스 "생방송 몰랐다
- 다음 : '음악 캠프' 생방송 도중 전라 노출, 시청자 분노
- 드림위즈 : 생방송중 성기노출 럭스,경찰서로
- 야후! 코리아 : 생방송중 성기노출 전국민 상대 성폭력
- 엠파스 : MBC "고의 치부노출 고발조치"
- 파란 : MBC 성기노출 사고


최근 포털 뉴스 헤드라인 편집권에 대한 보도도 있었지만 성과 관련된 사건이나 이슈에 대한 포털 뉴스 헤드라인 편집은 참 대단하다. [개인적으로 "야후! 코리아"(물론 어떤 기사의 제목이었겠지만)의 헤드라인이 제일 맘에 안든다 -.-;]


어쨌든 이번 사고를 통해 다시 한 번 재확인한 사항은 다음 2가지이다.


하나 - 방송은 여전히 힘이 세다. 이제는 죽었네, 갔네..들 하지만 아직은 영향력의 파급효과 면에서 인쇄 매체나 인터넷 매체들이 따라올 수 없는 고지에 있다. 아무리 인터넷으로 다 하는 세상이지만 방송에서 한 번 때려주면 정말 많이들 알게 된다. 요즘 아이들 TV 안보고 게임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TV를 아예 안보고 살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물론 요즘 방송을 인터넷 매체/포털의 기삿감을 던져주는 소스같은 형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많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여전히 방송은, 앞으로도 방송 - 특히 공중파 방송 - 은 큰 영향력을 행사 할 것 같다.


둘 - 방송은 모두에게 열려있는 매체라는 점. 방송 전파의 희소성으로 인해서 방송은 허가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공익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고전적인 방송관은 개인방송국이 만들어지고, 언제 어디서나 TV를 보는 DMB시대가 와도 변함이 없다. 아무리 우리나라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1위이고 문맹이 없다는 사회라고 하지만, 인터넷은 못해도 TV는 잘 보는 40대 이상 분들이 여전히 많고, 한글을 배우시려고 학원이나 검정고시를 준비하시는 나이든 분들도 TV를 보는데는 아무 지장이 없다. 물론 공중파 방송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이지만 여전히 방송은 5살짜리 아이부터 80세 할이버지 모두에게 무차별적으로 열려있다고 여겨진다. 공중파 TV(최근 있었던 황정민 아나운서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을 보면 라디오도 마찬가지다)의 방송사고에 대해서 사람들이 민감하게 구는 이유는 바로 이런 공익성에 대한 기대와 모든 사람들이 거의 아무 제한 없이 볼 수 있다는 방송의 특징을 다들 기본으로 깔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은 쉽게 잊혀져 있다가도 이런 사건 하나만 터지만 쉽게 확인되는데, 이번 사건을 다루는 모습이나 반응을 보면 몇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이런 두 가지 사실로 확인된 내용이 좋은지... 아니면 나쁜건지
아직은 잘 판단이 안된다. (' ')?




p.s. 마지막으로 럭스(RUX)에 대해서...


어떤 블로거 분이 쓰시긴 했지만 럭스는 펑크나 록음악에 대해 전혀 모르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 척 봐도 "오 이 노래 가사 너무 멋진데!"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멋진 노래를 들려주는 그룹이다. 럭스(RUX)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언제나 이자리에서"는 이런 가슴을 울리는 가사다. [출처 : 웹진 가슴]




언제나 이자리에서


끝없는 길 외로이 홀로 서서 정처없던 자신을 돌아보네
아무리 되돌아 보아도 아무리 후회한다 하여도
다시 돌아갈 순 없다는 걸 나 잘 알기에 오늘도 또 다시 일어선다


쉴새없이 지난간 시간 속에 놓쳐버린 자신을 돌아보네
아무리 되돌아 보아도 아무리 후회한다 하여도
다시 돌아갈 순 없다는 걸 나 잘 알기에 오늘도 또 다시 일어선다


세월이 지나도 언제나 그대로 내 자리 여기서 이대로...
시간이 지나도 언제나 이대로 내 모습 여기서 이대로...




사건 사고가 별로 없는 주말이라 벌떼처럼 기사를 찍어낼 언론의 틈바구니 속에서 럭스(RUX)가 생각없는 날라리 그룹으로 인식되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 관련 사이트


- 럭스 공식사이트 : Korean street punk band RUX
- 럭스 팬카페 : RUX-We are the PUNX!
- 럭스 "우린 어디로 가는가" 앨범 리뷰
- 럭스 - "언제나 이자리에서" 공연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