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 프레 이야기를 보고 떠오른 생각 몇 가지
2005/09/01 20:09
예전에 자클린 뒤 프레와 다니엘 바렌보임에 대한 글을 보고 올렸던 글입니다. 아직도 이 부분 - 예술작품과 예술가를 어떻게 봐야 할것인가? - 에 대해서는 딱히 정착된 개념이 없는 상태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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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판에 뒤 프레와 바렌보임에 대한 질문이 올라왔습니다. 여러 분들의 답변을 읽고 여기저기 찾아보니 뒤 프레가 병석에 있을 때 이미 바렌보임에게는 다른 여자가 있어 파리에 따로 살림을 차렸었다는 이야기가 있더군요.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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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전에 어떤 책에서 2001년 7월 바렌보임이 Berlin Staatskapelle를 이끌고 이스라엘을 방문해 가진 연주회에서 앵콜 곡으로 바그너 곡([트리스탄과 이졸데] 서곡)을 연주했을 때 한 (나이 많은) 청중이 나와서 항의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봤습니다. 1981년 주빈 메타가 시도했을 때는 수용소 생존자가 뛰쳐나와 나치로부터 입은 상처를 보였다고 하네요. 반유대주의 사상을 가졌다는 바그너의 곡들이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50년 넘게 연주될 수 없는 이스라엘의 환경은 이스라엘 사람들이 작곡가의 사상과 그 작품을 동일시하는 것에서 나온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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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입해있는 프리챌의 작은 소모임에 어떤 분이 Benoit Duteurtre라는 프랑스 음악평론가의 [전위를 위한 연미사곡 Requiem pour une avant-garde]이란 평론서를 읽고 나서 든 생각을 정리한 글을 올리셨습니다. 책의 전반은 전위 음악에 대한 강한 비판서이지만 후반의 상당부분에는 피에르 불레즈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프랑스 국가예산 중 음악부분에 배정된 예산의 상당부분이 불레즈의 입김으로 움직인다는... ^^;;; 이 책으로 인해 상당한 논쟁이 있었고, 이전부터 프랑스에서는 음악계 인사로서의 불레즈에 대한 비판은 있어왔다네요. 음… 음… 말러 음반 좋다는 이야기만 들었는데 이런 이야기는 처음 들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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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동료 분에게 이 주제에 물어보니 윤복희 이야기를 해주시네요. 예전에 윤복희가 담배를 핀다(옛날 이야기입니다 ^^), 품행이 방정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가 주연한 [지저스 크리스트 슈퍼스타]를 봤는데 너무 감동적이어서 예술가의 작품/공연과 인간성/행동/사생활 등은 관련 없다는 생각을 굳히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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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생각이 이해가 되면서도, 그래도 뭔가 찜찜하다는 생각은 남습니다. 별개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박쥐처럼 -.-;;
다른 분들 생각은 어떠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