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기가 막혀
2006/03/25 01:10
스타벅스를 왜?
조선일보의 어설픈 스타벅스 까대기
위 블로그에서 요약을 하셨지만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삼성과 전혀 무관하지 않은) 신세계가 지분을 소유한 스타벅스가 (역시 삼성과 전혀 무관하다고 볼 수 없는) 중앙일보사와 MOU를 맺고 [중앙일보]와 [인터내셔널 헤럴드]를 각 매장에 비치하기로 함
2. 신문 구독률과 점유율면에서 [중앙일보]와 큰 차이가 없고, 젊은층을 잡으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조선일보사가 "어라, 이것봐라?"하고 스타벅스쪽에 자신과도 그런 MOU를 맺자고 했다가 거절당함
3. (짐작하면) 스타벅스를 괘씸하게 여긴 조선일보사는 2월 16일 "자장면보다 비싼 커피값 왜?"라는 기사를 내보냄.(개인적으로 이 기사도 냄새가 좀 나지만 무난하게 볼 수 도 있음)
4. "[조선일보]가 공격을 시작했구나!"하고 [중앙일보]는 2월 21일 "하루 5만잔 홀짝…커피도 경제다"라는 기사를 내보냄
5. 이렇게 끝났으면 뭐 그렇군.. 하고 지나갔을 일인데 3월 23일 조선일보가 문제의 "스타벅스가 기가 막혀"라는 기사를 내보냄
6. 같은 날짜에 [머니투데이]가 누가봐도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임을 알 수 있는 내용을 A신문, B신문으로 표기하며 사건의 배후를 알려준 "유력 일간지 기싸움에 스타벅스 '곤혹'"이라는 기사를 보도함
오늘 문제의 기사 "스타벅스가 기가 막혀"를 읽다가 너무 재미있는 문장을 발견했습니다.
"... 스타벅스 코리아의 지분을 신세계·(백화점)와 절반씩 나눠 갖고 있는 스타벅스 미국 본사는 이에 따라 30억원의 배당금을 받게 됐다. 작년에만 스타벅스 미국본사는 한국에서 로열티와 배당금으로 총 75억6000만원을 가져가게 된 것이다. 이 같은 수익을 내면서도 점포 확장은 계속됐다. 작년에만 34개를 늘렸고, 최근 서울 광교에 개점한 매장은 154호점이다...."
아니 이 같은 수익을 내면서"도" 점포 확장은 계속되었다는게 무슨 이야기? 수익을 낼 경우 점포를 확장하면 안된다는 이야기인가? "공부를 열심히 했음에도 상급학교로의 진학은 계속되었다.." 뭐 이런 식 문장 아닌가? 헐헐...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모를 기사 내용도 이상한데 거기에 문장까지 이상하다니. [조선일보]는 이제 교열도 안보나?
[중앙일보]와 벌이는 너저분한 세력다툼은 늘 그래왔으니 그러려니 하겠는데 이제는 이런 기본적인 부분까지 못 챙기는 것 같아서 다소 다행(^^)이라는 느낌이네요. 요전에는 포털 뉴스 편집에 대해 역시 이해못할 기사를 내놓더니 이제는 이런 함량 미달의 기사까지... 할 말을 하는 신문을 표방하기 전에 기본부터 챙기길~
참고기사 : 조중동 점유율 66%…구독가구 기준으론 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