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노래방(가라오케)에서 지켜야할 예의 10
2004/09/05 11:24
"... 하지만 가라오케에 가게 되면 질서와 매너를 중요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칫 잘 못하면, 오히려 인간 관계를 해칠 수가 있으니 말이다. 가라오케에서 지켜야 할 매너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부른다.
2. 손님이나 다른 사람이 보고 있다는 것을 의식해서 서비스 한다.
3. 박수 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4. 웃는 얼굴은 기본이다.
5. 다른 사람이 부를 때는 열심히 듣는다.
6. 잡담은 금물이다.
7. 차례가 되면 바로 노래를 부른다.
8. 반주자, 상사, 손님 등이 있을 때는 그들을 배려한다.
9. 다른 사람의 애창곡을 부르지 않는다.
10. 노래를 마친 사람에게 칭찬의 말을 건넨다.
그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마음대로 부르면 좋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다른 사람에게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인들은 대개 자기가 노래 부르고 싶은 것을 참으며, 눈에 거슬리는 행동을 삼가고 남을 배려하려고 한다. 그리고 자기 차례가 되면 애창곡을 편안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고자 노력하는 것이다. 따라서 마이크를 계속 잡고 있는 사람, 너무 잘 부르는 사람, 다른 사람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려고 하지 않는 사람,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싫어 한다. ..."
후쿠모토 타쓰야의 "노래방의 원조 가라오케" 중에서
[스모남편과 벤토부인 : 키워드로 읽는 일본문화 2 현대문화 - 일본문화총서 002], 한국일어일문학회, 글로세움, 2003
일본문화의 여러면에 대해서 키워드/주제별로 각 대학의 일문학 전공자/교수들이 나눠서 집필한 책인데, 지나치게 학술적이지도, 너무 흥미위주도 아니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위에 인용문은 가라오케의 유래와 함께 일본인들의 가라오케 놀이문화를 소개한 글에서 재미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라서 옮겨 봤습니다.
일본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과 함께 노래방 가면 여러 부분에서 놀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 노래 안한다고 하는 사람 노래 시키지(이런 사람일수록 마이크 잡으면 잘 하죠 -.-), 딴사람 노래할 때는 형식적으로 박수치면서 잡담하거나 다음 노래고르는데 열중하지, 다른 사람의 애창곡을 알게 뭐야 먼저 하면 임자 ^^, 노래마치면 잘했다는 인사는 무슨, 마이크 달라고 하기 바쁘고 ㅋㅋㅋ
어쨌든 읽으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일본인의 남에 대한 배려가 이런 곳까지 미치고 있구나 하는 생각했습니다. 예전에 미국의 경찰제도를 소개한 책 중에 [재미없는 천국 재미있는 지옥]이라는 제목의 책이 있었는데, 일본의 노래방 문화가 재미없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을 보면 전 재미있는 지옥에 너무 익숙해 졌나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