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펠라 이스트로폴리타나 내한연주회
2007/10/17 23:49

오늘 성남아트센터에서 있었던 카펠라 이스트로폴리타나(Cappella Istropolitana) 내한 연주회에 다녀왔습니다. 3월에 음악회가고 처음 가는 것이니 거의 7개월만이었습니다. ㅠㅠ 카펠라 이스트로폴리타나가 그렇게 유명한 실내악단은 아니지만 완전소중 낙소스 음반을 외치는 제게는 무척이나 친숙한 이름이어서 음반도 몇 장 가지고 있었거든요. ^^
성남아트센터는 처음 가는 것이었는데 생각보다는 이매역에서 멀어서 택시타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택시 타고 가는데 마침 같은 음악회를 가시는 분을 이매역 앞에서 합승했어요. 그 분이 역에서 이렇게 먼 데 지도를 보니 엄청 가깝게 나왔다고 하소연을 ^^;;) 갈 때는 몰랐는데 끝나고 나오면서 보니까 멋진 건물이더라구요. 원래 오늘이 연주회가 아닌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예약을 안해서 현장에서 표를 샀습니다. 2층은 모두 B석이었는데 착한 가격 10,000원이었어요. 좌석까지 안내도 받고 앞자리라 나쁘지 않고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연주곡목은 그리그의 [홀베르그 모음곡], 모차르트의 바이올린협주곡 제4번(협연 권현수), 드볼작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였는데 조금씩 귀에 익은 곡들이라 편하고 즐거운 마음에 들었습니다. 연주 내내 인내심을 시험하게 만드는 아이들이 있었지만 - 아 왜 꼭 연주회 중간에 찍찍이 신발을 다시 고쳐 신고, 소리나는 철제 필통을 무신경하게 꺼내는 겁니까... >.< 버럭 - 마음의 평온을 찾으러 음악회와서 증오만 담아갈 수 없기에 꾹 참고 음악에 집중했습니다. 음악이 어땠는지 말한 능력은 없어서, 그냥 느낌만 말한다면 단원 전부(전부라고 해야 현악파트 13명 + 관악파트 4명)가 너무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어 연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CD로 들을 때는 몰랐던 모차르트 바이올린협주곡의 카덴짜가 무척 강하고 아름다웠구요.(제가 들었던 CD와 다른 카덴짜라서 그랬던것도 같습니다. ^^) 앵콜은 2곡을 했는데 한 곡은 피치카토로만 연주하는 재미있는 곡이었고, 2번째 곡은 귀에 익은데 이름은 모르는 ㅠㅠ 음악이었습니다.
이번 연주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연주자들이 모두 평상복을 입고 연주를 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연주회 시작전에 관계자로 짐작이 되는 분이 잠깐 상황설명을 해주었는데, 빈에서 오는 비행기의 화물에 착오가 생겨 단원 몇 분의 턱시도가 담긴 짐이 오지 않아서 전체적으로 일상복을 입고 연주를 하게 되었다는 설명. 까만 정장만 보다가 청바지에 반팔티, 체크무늬 셔츠를 입고 연주하는 모습을 보니 자연스럽고 좋아보이더군요.
집에서 CD로 음악을 듣고, 그 CD를 리핑해 MP3플레이어로 음악을 듣긴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음악회에서 음악을 듣는 다는 것의 즐거움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좀 더 자주 공연장을 찾아야지.. 하고 마음을 먹었지만 잘 지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
p.s. 카펠라 이스트로폴리타나 공식사이트 : http://www.cappellaistropolitana.eu/
p.s. 나오면서 찍은 성남아트센터 사진~ 낮에 다시 한 번 가보려구요~

p.s. 잠깐 틈만 보이면 박수를 치는 열성적인 중고생들이 있어서 - 생각보다 이상한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 특히 바이올린협주곡 1악장 끝나고 나온 박수는 열정적인 카덴짜에 대한 것으로 여겨져서 무척 자연스러웠거든요 - 이번 연주회에서는 거의 악장 사이 사이 박수가 계속 나왔는데, 모음곡 연주할 때는 박수는 어떻게 치는게 맞나요? 궁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