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나는 잭 웰치의 사례가 미국 문화에서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2005/11/15 13:21
"... GE의 전 회장 잭 웰치는 경영혁신과 효율적인 경영의 대명사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많은 사업부를 구조조정하면서 엄청난 인력감축을 감행했고, 혁명적인 성과를 올렷다. 나는 잭 웰치의 사례가 미국 문화에서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사회 안전망이 튼튼해서 그만둔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이직할 곳이 많은 배경 때문에 과감한 인력감축이 가능했을 것이다. 더욱이 미국 문화 속에서 잭 웰치식 인력감축은 유능한 인재를 더 유능하게 육성하여 다른 기업으로 분산한 사관학교 기능도 했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 사회와 문화의 현실에서 인력감축이 효율 경영의 대표적인 수단이 될 수 없다고 본다. 기업이 사회적 안전망을 늘리는 데 위임 받은 역할이 있는데, 그 책임을 도외시하고 경제적인 성과만을 추구하는 것은 그 기업 자체에게는 단기적인 이익이 될지 모르지만, 사회 전체를 봐서는 남의 것을 빼앗는 일이 된다. 이건 가치창조 경영이 아니다. 그렇다고 인력의 채용과 유지가 기업의 사회적 책무이기 때문에 억지로 떠안아햐 한다는 주장은 더 위험하다. 그 대신 유한킴벌리는 사람을 통해, 인력유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새롭고 강력한 효율성에 주목했다. ..."
[유한킴벌리 - 세계가 배우는 한국기업의 희망] 중에서, 문국현·조동성·IDS&Associates Consulting 지음, 한스미디어, 2005
유한킴벌리가 "일자리 창출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기업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진데는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문국현 사장 개인의 능력과 주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책의 만듬새는 좀 헐렁한 면이 없지 않지만 구조조정과 사회적 안전망의 관계를 고려하는 CEO가 있는 회사의 성공이야기는 언제 읽어도 재미있다. : - )
p.s. 문국현 사장 서울대학교 관악강좌 강의파일 : 2005년 11월 03일 [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