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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이론적인 생각을 좋아하는 천성이 일상생활의 실용적인 것에는 아무래도 맞지 않는다

flipside 2023. 5. 10. 22:29

2006/04/16 23:52

 

... 크롤은 그 후 3년 동안 이러한 주제 가운데 소위 '아주 좋은 일반적인 법칙에 관한 지식'을 공부하였다. 그렇지만 16세였던 1837년, 크롤은 자신의 생활비를 버는 방법을 찾아야만 했다. "그 당시 내가 원했던 것은 자연 과학을 배울 수 있는 대학 교육은 받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가 너무 가난했기 때문에 그것은 이루어질 수 없는 바람이었습니다." 크롤은 이론 역학에 관심이 있어 기계 수리공이 되려고 마음 먹었지만, 곧 실수한 것을 알았다. 크롤은 새로운 직업에 대한 이론적인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였고, 거의 22세가 될 때까지 도제로서 부지런히 일했지만. "이론적인 생각을 좋아하는 천성이 일상생활의 실용적인 것에는 아무래도 맞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책의 저자 가운데 한 명도 아주 공감하는 그러한 생각은 그 후 크롤의 직업관을 요약해주는 좌우명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크롤은 21세가 되던 해 기계 수리공이 되려는 희망 없는 노력을 포기하고 대수학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가족에게로 돌아왔으며(우리는 그가 돌아오기를 원하는 부모의 바람을 따랐을 뿐이라고 쉽게 추측할 수 있다.) 목수 일을 하며 적은 생활비나마 벌려고 노력했다. 이상하게도 그는 목수 일이 적성에 잘 맞는다는 것을 알았고, 팔꿈치를 다치지만 않았더라도, 과학에 흥미를 가진 목수로 남는 것을 행복해 했을 것이다. ...


[빙하기] 중에서, 존 그리빈, 메리 그리빈, 김웅서 옮김, 사이언스북스, 2006




이 책은 빙하기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성과에 대해 각 시대의 인물의 업적을 소개하고 이를 통해 빙하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일반 "교양"인을 위한 "교양"과학서적으로 매우 짧고 자세한 이야기풀이가 되어있음에도 나같은 과학맹에게는 읽기에 힘이 부쳤다.(자연과학책을 읽게 되면 늘 좌절한다. Orz) 하지만 흥미로운 여러가지 사실과 위에 밑줄친 부분을 보게되어 기분이 좋았는데 이러한 엄격하고 딱딱한 느낌을 주는 서술중에 위에 진하게 표시한 것 같은 저자의 직접적인 생각이 나타나서 친근감이 느껴졌다. ^^



p.s. 이 책 겉표지나 안표지의 빙하 사진은 무척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