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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원래는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는 것

flipside 2023. 5. 11. 21:10

2006/10/28 08:48

 

... "그럴까요? 그럼 어때요? 음이 한두 개 없어도, 즐겁게 치면 되잖아요. 첫날 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 이런 말이 아니었을까 하고 나중에 생각했어요. 게이스케 선배, 완벽하게 쳤던 자신의 옛날 모습하고 지금 모습을 무의식적으로 비교하니까 못 치는게 아닐까 하고요. 물론 원래는 있었는데 지금은 없다는 것은, 뭐라고 표현해야 하나, 슬픈 일이죠. 젊음도 그렇고.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것에 집착하고 있으면, 과거의 자신과 지금의 자신을 비교만 하고 있으면, 그건 아주 불행한 일이에요. 그리고 지금 갖고 있는 것의 가치를 알 수 없을 것 같아요."...



[4일간의 기적], 아사쿠라 다쿠야, 김난주 옮김, 한스미디어, 2006




이번주의 일서 편식은 무척이나 심한 편인데, 마지막을 장식한 작품은 아사쿠라 다쿠야의 [4일간의 기적]. 우리에게 익숙한 2가지 소재(스포일러성이라 언급하지는 않을께요 ^^)를 가지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데 특히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 피아니스트가 주인공인지라 - 좀 더 재미있게 읽을만한 작품입니다. 물론 조금 느슨하고 이상한 부분이 눈에 띄긴 합니다만 데뷔작이라서 그렇군... 하고 보면 그렇게 크게 책잡힐 만한 부분은 아닌 것 같고, 오히려 후반부에서는 조금 눈물을 찔끔하기도 했습니다. (   '')


책 뒤표지에 보면 제1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의 대상 수상작이라는 말이 있는데 읽다보면 왜 이 작품이 미스터리로 분류되는지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스릴러/범인찾기/살인사건 등등 과는 거리가 먼 작품입니다. 역자의 말을 보니 "... 미스터리고 분류되기 힘든 작품인데도 강당히 대상을 거머쥘 수 있었던 것은 그만큼 이 신인의 가능성과 미래에 거는 기대가 컸다는 뜻..."이라고 설명한 부분이 있는데 미스터리의 범주를 이해할 수 없는 일을 소재로 다룬 전반적인 소설로 확장한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 같지만 어쨌든 본격 미스터리를 기대한 분은 많이 실망하실 듯 하니 참고하세요.




p.s. 원서 표지

p.s. 영화화 되었습니다. 등장인물과 연기자를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 ^^


공식사이트 : http://4kiseki.biglobe.ne.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