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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본인이 즐거우면 상대방도 즐거울 거라고 믿어!

flipside 2023. 5. 11. 21:12

2006/11/06 16:00

 

... 나는 스스로 섹스도 서툴고 대인관계도 서툴다고 생각한다. 유리를 기분 좋게 해 주고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지금도 자신이 없다. 이야기를 하면서도 유리가 재미있어 하는지, 따분해 하진 않는지 언제나 신경이 쓰인다.
  그런 나에게 섹스를 하면서 유리가 말한다.
  "본인이 즐거우면 상대방도 즐거울 거라고 믿어! 그림이랑 똑같이!" ...



[타인의 섹스를 비웃지 마라], 야마자키 나오코라, 정유리 옮김, 황매, 2005




연하남과 연상녀의 이야기는 이제 식상할 정도로 넘쳐 흐른다고 하지만 이 작품은 조금 다른 느낌을 준다. 미술을 전공하는 19살 대학생이 39살의 강사를 만나 사랑하는 이야기라고 정의할 수 있겠지만 그것으로는 좀 부족한 묘한 분위기와 감정을 흔드는 뭔가가 있다. 한 편의 깔끔한 단편영화를 본 느낌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생각했던 것 보다 괜찮아서 읽고난 후 느낌이 좋았다.




p.s. 표지에 있는 장편소설이라는 말이 민망할정도로 짧은 소설! 아래는 원서 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