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당신 말이 맞아요. 우린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없어요.
2007/12/17 08:27
"이제야 대답을 찾았어요."
듀프리가 빈스에게서 셜리로 시선을 옮기자 빈스는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당선될 가망도 없는 존 앤더슨 때문에 왜 선거운동을 하고 다니냐고 하셨죠? 아까 질문을 받았을 때는 너무 당황했어요."
"셜리……."
"아뇨, 캠든 씨. 물어봐 주셔서 고마워요. 저도 이 일에 의미를 두는 이유쯤은 설명할 수 있어야죠. 당신 말이 맞아요. 우린 이번 선거에서 이길 수 없어요. 하지만 우리가 이번에 10퍼센트의 지지율을 얻는다면 차기 선거에서는 소수 정당 후보가 20퍼센트의 득표율을 기록할지도 몰라요. 그리고 언젠가는, 한 20년 뒤에는 더 이상 두 후보 가운데 한 명을 뽑을 필요가 없을지도 몰라요. 이 썩어빠진 정치권에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서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이건 저 스스로나 제 아이들에게 가치있는 일이에요. 저는 언젠가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갖고 일하는 거예요." 셜리는 빈스에게 팸플릿 한 뭉치와 '앤더슨을 대통령으로'라고 쓰인 배지 한 개를 건넸다. 그리도 빈스는 듀프리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가슴에 배지를 달았다. 셜리의 얼굴에 번져가는 미소를 보며 빈스는 자신의 행동에 큰 자부심을 느꼈다.
[시티즌 빈스]중에서, 제스 월터, 이선혜 옮김, 영림카디널, 2007
책 한 권으로 포스트를 3개나 올리는 것은 너무 우려먹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의식되긴 하지만 선거를 코앞에 앞둔 시점에서 다시 꺼내들 수 밖에 없더군요. 카터와 레이건의 승부였던 당시 선거결과는 아시다시피 레이건 50.7%, 카터, 41.0%의 지지를 얻었지만 선거인단은 489 대 49로 레이건의 압승이었습니다. 당시 존 앤더슨은 5,719,850표로 6.6%의 지지를 얻었구요.
벌써 신문에서는 - 어떤 신문이시신지는 쉽게 짐작하실 수 있을듯 ㅡ.ㅡ; - 2, 3위가 누가될지가 관심이라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지만 그런 언론들도 역시 셜리의 말처럼 "언젠가 나아질 거라는 희망을 갖고" 싶습니다. ^^)/
- United States presidential election, 1980
- John B. Anderson (아래 이미지는 여기서 가져왔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