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유전학은 극단적인 것을 다루는 과학이다
2008/06/22 10:54
... 유전학은 극단적인 것을 다루는 과학이다. 유전학은 낭포성섬유증 같은 희귀 질병은 잘 다룰 수 있지만, 당뇨병이나 심장병 같은 흔한 질병의 유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내지 못한다. 키나 몸무게 혹은 개성의 차이 같은 것에 대해서는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전자가 관여한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유전자에 관한 많은 것이 밝혀질 수록 이야기는 더욱 복잡해진다. 그것은 장소에 따라서도 다르고, 가족에 따라서도 다르다. 일부 당뇨병 환자와 우울증 환자는 유전적인 이유로 병을 앓는 반면, 생활 방식 때문에 또는 신체가 환경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그러한 병에 걸리는 사람도 있다. 자연과 양육을 구분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별 의미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남자의 행동도 이와 비슷하다. 극단적인 사례보다 평균적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환경에 비해 유전자의 중요성이 떨어지며. 생물학의 발언권도 크게 약해 진다. 여자와 비교한 남자의 행동과 성격을 이해하고자 할 때에는 객관적인 측정보다는 평범한 가설이 더 나을 수 있다. 남자다움은 핵산에 쓰여 있는 이야기에 못지 않게 사회적 이야기도 들려준다. 남자다움은 그것이 의미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쌓아가야 하는데, 일단 기초가 놓인 다음에는 그 위에 솟아오르는 것은 DNA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
[자연의 유일한 실수 - 남자]중에서, 스티브 존스, 이충호 옮김, 예지, 2003
흥미로운 부분도 많고 재미있지만 어렵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원서가 나온 것이 2002년, 번역본이 나온 것이 2003년, 읽은 것은 2008년 ㅜㅜ. 본문에 나오는 여러 연구결과들이 지금도 그대로 유효할지 아니면 이미 다른 이야기가 나온 것은 아닐지 궁금해 하면서 읽었는데, 과학관련 책은 빨리 읽는 것이 좋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p.s. 번역본 및 원서표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