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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일반적으로 명탐정이란 인종들은

flipside 2023. 5. 18. 19:28

2010/05/05 10:33 

 

기시 유스케 그리고 탐정의 추리하는 방법이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명탐정이란 인종들은 발상이 뛰어나면 뛰어날수록 좋은 거라는 풍조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평범한 대화만 들어선 절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진행되는 경향이 많은데,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의 경우에는 논리 전개 방식이 무척 설득력이 있습니다.


노리즈키 린타로 전 옛날부터 사건의 개요를 안 순간에 모든 것을 알아채는 초인적인 명탐정보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데' 하면서 자주 실수를 범하는 탐정을 좋아했습니다. 가능성을 하나씩 제거하며, 최종적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타입의 명탐정이죠. 특히 이 책의 경우에는 로스 맥도널드의 탐정 루 아처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여기저기 다니며 여러 사람들과 대화해 보고, 때로는 속기도 하면서, 다른 해법을 소거하는 작업을 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 작품의 경우에는 일부러 명탐정에게 몇 번이나 실수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말하자면 조연 취급을 한 거죠. 이렇게 실수를 많이 하는데 명탐정이라 할 수 있겠냐는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요. 초인적인 명탐정은 스스로도 쓰면서 어색하다고나 할까. 단편이라면 그런 패턴으로 가기도 하지만, 저 자신의 자연스런 리듬으로 쓰다 보면, 시행착오를 반복하는 패턴으로 쓰게 됩니다. 왓슨 역이 없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노리즈키 린타로 인터뷰 중에서,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 노리즈키 린타로, 최고은 옮김, 비채, 2010




저도 사건을 척 보면 모든 것을 알고 살인이 다시 일어나길 기다리는 명탐정도 읽은 재미가 있어서 좋지만 ^^ 실수를 하면서도 사건을 해결하는 명탐정도 좋아요. *_*)/ [잘린 머리에게 물어봐]는 딱 그런 타입의 탐정이 나오는데 이야기가 전개되면 될 수록 범인이나 사건 개요를 알듯 말듯 하게 만드는 작가의 솜씨는 대단합니다. 독자의 입장에서 "그래 니가 어떨게 추리를 하는지 보자!"하고 팔짱끼고 있는 느낌보다는 사건 전개와 실시간으로 호흡을 하는 느낌이 강하다고나 할까요? 그런 탓에 마지막에 가서 밝혀지는 사건의 전말도 엄청나거나 치밀하다 못해 기괴한 인상을 주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1위"만 생각하고 보시면 실망하실듯 ^^;;; 단편 말고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장편인 것 같은데 탐정 노리즈키 린타로를 만날 수 있는 다른 작품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p.s. 번역본과 원서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