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플레이보이는 놀라울 만큼 자유주의적이고 어떤 점에서는 혁명적이다
2012/05/19 12:18
내가 플레이보이 화보에 큰 관심이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몇몇 부분에 집중해서 일부러 다른 것을 무시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 플레이보이는 최근 몇 년 동안 뛰어난 인터뷰(저메인 그리어 인터뷰에서 그리어는 플레이보이에 대해 솔직하고 통렬하고 비판적인 말을 자유롭게 했다)와 중요한 기사 그리고 흥미로운 소설을 실었다. 플레이보이에 실린 내 작품은 남녀 갈등을 다루었고, 거의 모든 작품이 계속되는 남성 우월주의 신화의 가혹함을 표현해서 독자의 성별에 상관없이 여성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하도록 했다.
지금껏 내가 작품을 실은 잡지 가운데 잡지의 내용 전체에 동의하는 경우는 하나도 없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다가는 잡지 통로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특정 신념을 지닌 사람들에게만 읽히고, 변화와 성장은 없을 것이다. 플레이보이는 놀라울 만큼 자유주의적이고 어떤 점에서는 혁명적이다.
조이스 캐럴 오츠가 [플레이보이]에 기고하지 말하는 여성 단체의 압력을 받고 나서, [미스터 플레이보이]중에서, 스티브 와츠, 고정아 옮김, 나무이야기, 2011
[플레이보이]와 휴 헤프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책으로 부제는 "휴 헤프너, 남자들의 은밀한 꿈을 살다". 매우 재미있는 책인데 좋아하는 조이스 캐럴 오츠 이야기가 있어서 밑줄을 그어봤습니다.(NOW에서 조이스 캐럴 오츠에게 [플레이보이]에 기고하지 말라고 호소를 했을때 조이스 캐럴 오츠는 그 요청에 일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위의 답변으로 이를 거절함). 아래는 읽다가 흥미를 끌었던 부분들
- 휴 헤프너는 대학신문에 만화를 그렸고 만화책도 발간한 만화가였음
- [플레이보이]에 작품을 기고한 작가: 레이 브레드베리, 서머셋 몸, 찰스 보몽, 존 스타인벡, 제임스 존스, 잭 케루악, P. G. 워드하우스, 아서 C. 클라크, 이언 플레밍, 어윈 쇼, 필립 로스, 브루스 제이 프리드먼, 존 르 카레, 조이스 캐럴 오츠, 존 업다이크,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커트 보니게크, 도리스 레싱,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마이클 클라이튼, 나딘 고디머, 수잔 손탁, 래리 맥머트리, 마리오 푸조, 귄터 그라스, 장 폴 사르트르, 아이작 싱어, 솔 벨로, 그레이엄 그린
- 처음 창간준비당시 제호는 [스태그파티](수사슴이라는 단어로 남자들만 참가하는 파티라는 뜻이라는 군요)였지만 [스태그]라는 잡지사에서 고소하겠다고 해서 부랴부랴 [플레이보이]로 이름을 바꿈. 로고도 수사슴에서 토끼로~
- [플레이보이] 창간호는 7만 부(1953), [펜트하우스] 미국판 창간호는 23만 5천 부(1969)
- 1976년 [플레이보이] 발행부수는 500~600만 부, [팬트하우스]는 450~500만 부
- 지미 카터가 [플레이보이] 인터뷰에서 한 답변 중 일부: "나는 수많은 여자에게 정욕을 느꼈다. 마음의 간음도 여러 차례 저질렀다. 하느님은 내가 앞으로 그런 일을 할 거고 과거에도 했다는 것을 알지만 용서해 준다"
- 휴 헤프너의 딸 크리스티 헤프너(첫번째 부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첫아이)가 1982년 플레이보이사 회장에 취임했을때 29살이었음
- "플레이보이 인터뷰: 존 레논과 오노요코"가 실린 [플레이보이]는 존 레논이 살해당한 그날 밤 신문 판매대에 나옴
- 1998년 휴 헤프너는 잡지 명예의 전당에 들어갔는데 이 해에 글로리아 스타이넘도 함께 들어감
참고로 제가 가진 유일한 [플레이보이]는 표지가 건전한 ^^ 2000년 1월호인데 여기에는 로버트 실버버그랑 데이비드 마멧의 소설이 실려있어요 *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