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줄] 작품을 읽고 난 다음 그것이 도대체 언제 나온 작품이었는지 확인을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
2012/08/15 22:00
... 작품을 읽고 난 다음 그것이 도대체 언제 나온 작품이었는지 확인을 하고 싶어질 때가 있다(그러한 느낌을 주는 작품은 대개 걸작이다).
[내 안의 야수 Beast in View]가 세상에 선을 보인 해는 이미 반세기를 훌쩍 넘은 1955년으로, 이 작품은 이듬해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재능있는 리플리 씨 The Talented Mr. Ripley](영화 [태양은 가득히], [리플리]의 원작소설)와 고든 부부의 [The Case of the Talking Bug] 등 두 작품과 경합 끝에 미국 추리작가협회상(일명 에드거 상) 장편 부문상을 거머쥔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마거릿 밀러의 이 작품은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만약 아무런 사전 정보 없는 상태에서 [내 안의 야수]를 읽었다면 과연 어땠을까? 많은 사람들이 요즘 작품으로 생각하더라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
[내 안의 야수]의 작품해설(박광규) 중에서, 마거릿 밀러, 조한나 옮김, 영림카디널, 2011
사전정보 없이 책을 읽은 탓에 최신 작품은 아니군~ 하고 읽다가(150달러짜리 양복을 비싼 것처럼 표현한 것을 보고는 흠? 했습니다. 오늘날로 치면 아르마니 양복에 가까운가 봅니다 ^^) 1955년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란 1인입니다. 요즘 같이 이 책에서 다루는 소재들이 넘쳐나지 않았던 1955년에 이 작품을 읽었던 사람들이 놀랐을 충격과 반전의 묘미는 정말 기대 이상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불행히도 저는 이런 소재에 익숙해진터라 반전에 깜짝 놀라지는 않았지만 이야기를 풀어내는 매끄러운 솜씨와 구석 구석 잘 배치된 긴장감, 간결한 대화는 감탄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습니다. 작품해설 처럼 '시대를 앞서간 작품'으로 보이는데 이런 책이 고전이겠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p.s. 번역본과 원서 표지. 오래전 작품이라 그런지 표지는 무척 많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