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퍼프 걸 | 크렉 맥크라켄
2005/04/03 23:28
2002년 09월 22일 작성
□ [파워퍼프 걸] (2002)
□ 감독 : 크렉 맥크라켄
□ 영화관 : 동대문 MMC
□ 시간 : 2002.09.21
□ ★★★
포스터에서 이미 짐작할 수 있지만, 만화영화이며, 내용으로 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입니다. 영화 볼 때 20~30명 남짓 사람이 있었는데 저랑 제 친구를 빼고는 다들 어린이를 데려온 부모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의 탄성과 궁금증 섞인 질문이 섞여나와 끊임없이 영화 집중을 방해했지만, 오랜만에 그런 분위기도 너그럽게 생각하며 나름대로 재미있게 영화를 봤습니다.
타운스빌이라는 마을에 사는 우토늄 교수는 도시의 범죄를 걱정합니다. ([배트맨]의 고담시가 연상) 그는 이를 해결코자 노력하다가 설탕+별사탕+갖은양념+케미컬X로 파워퍼프 걸스를 만들어냅니다. (이과정에서 조조라는 원숭이도 모조 조조로 재탄생합니다. 악역 ^^) 꽃처럼 이쁘다고 해서 블로섬, 물방울처럼 보여서 버블, 그리고 B로 시작하는 이름중 아무거나 정한 버터컵. 이 파워퍼프 걸스 3명이 모조 조조가 꾸민 계략에 빠져 도시를 위험에 빠뜨리게 되는데, 곧 정신을 차리고 ^^ 모조 조조를 몰아내고 도시의 평화를 찾는다는게 줄거립니다.
우선 보면 아시겠지만 정말 귀엽습니다. 특히 버블의 우는 목소리 너무 너무 귀엽고, 나오는 캐릭터들 무척 앙징맞습니다. 넘 입체적인 애니메이션이 수도 없이 나오는 상황에서 [파워퍼프 걸스]는 다소 시대착오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원래 목적에는 성공한듯 보입니다.
어른의 눈으로 볼 때 다소 흥미로웠던 부분은 타운스빌 사람들이 초능력자인 파워퍼프 걸스를 배척하는 내용과 파워퍼프 걸스가 괴로워하는 부분, 그리고 그걸 이용하는 모조 조조입니다. 구도만 보면 [엑스맨]을 연상시킵니다. ^^ 그런 사회의 거부는 초능력자들이 나오는 이야기에서 모두 보여지는것이니 특별히 신선하지는 않습니다만, 어린이를 위한 영화로 보기에는 이 부분에 큰 비중을 둔 것 같습니다. 그리고 2차원적이며 평면적인 그림들이 [판타지아 2000]의 한 에피소드를 장식했던 허슈펠드풍의 그림을 연상시키기도 하더군요(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허슈펠드의 그림의 선은 가늘지만, [파워퍼프 걸스]는 무척 굵거든요. 단지 평면적이라는 이유로 ^^).
전혀 취향이 아닐 사람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줄거리가 뻔하고 유쾌한 영화를 좋아하는 탓에 재미있게 봤습니다. SBS에서 TV용 [파워퍼프 걸스]를 방영하고 있다니, 보러가기 전에 한번 살펴보는 것도 취향을 판단하는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꾸벅
p.s. 영화 시작 전에 짧은 단편을 해줍니다. 나름대로 재미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