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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드래곤 | 브렛 래트너

flipside 2023. 5. 19. 19:38

2005/04/03 23:29

 

2002년 11월 14일 작성


□ [레드 드래곤] (2002)
□ 감독 : 브렛 래트너
□ 영화관 : 대한극장
□ 시간 : 2002.11.06
□ ★★★★


우선 재미있게 봤습니다. [양들의 침묵]을 그렇게 높게 평가하는 편은 아니지만 - 책보다 솔직히 재미는 없었다는 생각입니다 - 한니발 렉터 박사의 캐릭터는 참 놀랍다는 생각입니다. 예전에 마이클 만 감독이 같은 원작으로 감독했던 영화 [맨 헌터]를 봤고 원작인 [레드 드래곤]도 읽었지만, 기억나는 장면이라고는 렉터 박사가 전화기 후크 버튼만을 이용해 전화를 거는 모습 뿐입니다. 그런 이유로 낯익을 줄 알았던 이번 영화는 온통 새로운 것 투성이었지요.


2시간이라서 조금 지루하다 싶은 장면이 있다는 게 아쉬울 뿐 탄탄한 원작에 안정된 연출이 돋보입니다. 브렛 래트너라는 감독, 허섭한 영화만 만드는 줄 알았는데 사람을 잘못 봤던것 같습니다. ^^ [양들의 침묵]을 떠올리게 하는 장면이 많지만 - 렉터를 감독했던 의사는 예전에 나왔던 그 사람이고, 박사가 수감된 병원도 역시 그 병원, 복도장면이나 의자 등등 매우 낯익습니다 - 그레이엄 수사관은 스털링처럼 개인적인 꿈에 시달리지 않는다는 것이 큰 차이랍니다.


이 영화는 화려한 배역진 만으로도 볼 만하다는 생각인데 - 대니 앨프먼의 음악도 적절하고 좋았지만 - 아래 각 배우들의 연기 별점을 간단히 매겨보았습니다.


에드워드 노튼은 피곤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수사관 연기 잘했습니다. 하지만 조디 포스터처럼 아키데미 받기는 어려울듯 합니다. ★★★☆


앤소니 홉킨스는 연기가 아니라 이제는 생활이 아닌가 하는 의심도 들 정도로 열연했습니다. 예전에 알코올 중독에 빠졌었다는 기사가 기억나는데 ^^; 홉킨스가 전화를 해도 목소리를 알아 들을 정도로 인상적입니다. 다시 아카데미 준다고 해도 이의없습니다. ★★★★


랄프 파인즈의 경우 [잉글리리 페이션트]의 고상한 이미지를 벗어 던진 연기 좋았습니다. 주인공 캐릭터 성격도 잘 잡아낸 것 같구요. 운동 많이 한듯 보이네요. ^^ ★★★☆


에밀리 왓슨은 [브레이킹 더 웨이브]에서 이미 알아봤지만, 이 여배우는 어쩜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걸까요? [여인의 향기]의 알 파치노의 연기를 능가하는 왓슨의 시각장애자 연기는 이 영화의 백미입니다. [인어아가씨]의 정영숙씨의 연기도 물론 감탄할 만 하지만, 왓슨은 젊은 나이에 저 정도로 연기를 하니 나이들면 얼마나 잘할지 기대됩니다. ★★★★★


하비 케이틀은 뭐 그다기 특색있는 역할이 아니라서. 하지만 연기는 무난했습니다.★★★


필립 세이지 무어 호프 역시 호감가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하지만 연기는 역시 무난했습니다. ★★★




p.s. 예전에 박광수 감독이 인터뷰에서 [양들의 침묵]같은 영화에 아카데미 상을 주었다는 점을 비판한 내용이 기억 납니다. [양들의 침묵]이 어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