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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안양변방영화축제

flipside 2023. 5. 19. 19:40

2005/05/21 21:32 

 

제1회 안양변방영화축제 공식사이트


오늘은 안양변방영화축제 단편경쟁 4부문의 상영작품들을 보고 왔다. 헤아려 보니 단편영화제에 참석해 본 것이 거의 몇 년 만이다. 예전에 썰렁한 독립영화제, 단편영화제에 참석했던 경험이 몇 번 있던터라 이번에도 혹시... 하는 마음으로 갔었는데 생각보다는 사람도 많고 감독과의 대화시간에도 많은 이야기가 오가서 재미있었다. 아마추어적인 행사 성격에 동화되지 못하고 다소 매끄럽지 못한 진행이 좀 그랬지만 젋은 자원봉사 스태프들의 활기찬 모습이 모든 것을 상쇄해 주고 남았다. 내가 갔던 행사에는 모두 5편이 상영되었는데 다들 재미있게 봤다.




- 조우(전선영 감독) : 35mm 영화로 예상과 달리 꽉찬 스크린 화면을 보는 것이 보기 좋았다. 감독과의 대화시간에 감독이 직접한 이야기와 관객의질문과 답변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었는데, 역시 보는 사람과 만드는 사람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감독이 말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 장면을 나도 멋지다고 생각했다. ^^


- 날아라 슈퍼맨(박준범 감독) : 로리타 컴플렉스가 있는 아버지가 여고생과 재혼을 했다. 아버지에게는 어머니가 다른 형제가 둘 있는데 이들은 연인 사이다. 아버지의 동생은 결혼을 해 가정이 있지만 아버지가 죽고나서 형수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고 아들 중 한 명은 어머니를 좋아한다.... 영화속 등장인물의 가계도를 생각해서 적는 것 만으로도 영화의 성격이 짐작 가능한데 오늘 상영된 영화 중 재미있는 부분이 가장 많았다. 감독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영화와 관계 없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음 ^^


- 빨간나비(유지원 감독) : [사마리아]의 아마추어버전이라는 심사위원 코멘터리가 있는데 가장 안정적인 연출과 연기, 탄탄한 시나리오의 힘을 보여준 수작이었다. 감독이 현재 연출부로 영화촬영중이라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는 참석을 못했는데 아쉬웠다.


- 얀지마의 실종(이정현 감독) :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적절하게 혼합한 영화로 무척 신선하고 재미있었다. 막판의 반전이라고 할만한 부분도 좋았고, 다들 연기경험이 없다고 했는데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이런 영화를 보면 좀 더 페이크(fake)한 다큐멘터리식 영화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찾아보니 이전 단편에도 반전이 있었다고 했는데 장편을 찍으면 어떨까하고 기대된다.


- 파랑새(김현덕 감독) : 보면서 참 이쁘고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아주 어색하지 않은 CG부분도 좋았고 조금 여운을 남기는 듯한 결말도 괜찮았다. 배우의 연기도 좋고 단편영화다운 명쾌함, 그리고 무엇보다 뭐 대단한 일은 아닌데요 하는 감독의 태도와 영화속 주인공이 겹쳐서 더 맘에 들었다. 영화에 나오는 정말 그림같은 풍경은 강원도 횡계라는데 누군가 이 부분을 감독에게 물어봐줘서 알게 되었다. 감사해요 질문자님 ^^




아래 사진은 차례대로 전선영 감독, 이정현 감독, 김현덕 감독, 박준범 감독~





p.s. 사이트에 감독들 프로필이 없어 찾아봤다.


- 전선영 감독 : 프로필
- 이정현 감독 : 프로필 | 기사
- 유지원 감독 : 프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