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2 | 나카다 히데오
2005/06/09 01:11
스포일러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영화를 볼 때 재미를 반감시킬 만한 언급이 조금 있습니다. 미리 알기 원하지 않는 분은 나중에 읽어주세요~
□ [링 2 Ring Two] (2005)
□ 감독 : 나카다 히데오
□ 영화관 : CGV 용산
□ 시간 : 2005.06.08 19:20~
□ ★★☆
미국판 [링 2]와 일본판 [링 2]는 모두 물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시작한다는 점을 빼놓고는 특별한 공통사항은 없어보입니다. 또한 일본판 [링 2]가 스즈키 코지가 만든 [링]이라는 세계관에서는 다소 벗어난 묘한 매력을 주는 반면 미국판 [링 2]는 다소 어정쩡한 태도 - 새로운 영화처럼 보이려고 하지만 내용은 그대로인 - 를 취해서 두 작품은 확연하게 다른 작품이라는 생각입니다. 다소 우려했던 고어 버빈스키의 미국판 [링]은 이야기의 완결성을 더 높이고 원래 본편이 가진 매력을 고스란히 흡수해서 일본판과는 또다른 매력을 보여주었지만, 이번 미국판 [링 2]는 그렇게 특별한 것도 없고, 그렇다고 확실하게 무섭지 않은 작품이 되어 버렸습니다. 만약 서양 감독이 이런 식으로 [링 2]를 찍었다면 여러 변명의 여지가 있겠지만 그토록 무서운 [링 2]를 만들었던 나카다 히데오가 이렇게 듬성듬성한 작품을 만들었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여러 평에서 지적하고 있듯 이 작품은 [어두 컴컴한 물밑에서]와 [링] 시리즈를 섞어 놓은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물이라는 소재에 대한 집착이나 욕조씬, 아이를 지키려는 어머니에 대한 묘사 등은 어쩔 수 없이 나카다 히데오가 감독했던 [어두 컴컴한 뭍밑에서]를 떠올리게 합니다. 나오미 와츠의 연기는 훌륭하지만 이야기가 촘촘하지 못한 탓에 안타까워 보이고, 어린 아이 역을 맡은 데이빗 도프만의 연기도 할리 조엘 오스먼트에 미치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좋은 점이라고 한다면 소리 지를만한 깜짝 놀라는 장면은 꽤 있다는 점, 그리고 일본판 보다는 특수효과부분이 많이 세련되어졌다는 점, 그리고 칭찬해 주고 싶은 사슴들의 공격장면일 겁니다.
확실히 미국판 [링 2]는 장점보다는 결점이 눈에 띄는 영화입니다. 특히 일본판 [링 2]가 보여준 무서움의 정도와 비교하면 많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링] 시리즈에 대한 팬이라면 챙겨봐야 할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름이라 많이 나오는 피튀기는 공포영화와는 다른 호러를 원하시는 분이라면 70%는 만족하실 겁니다. ^^
p.s. 영화는 다 아는 것처럼 아무 설명없이 소개하고 있지만 빈 주사기로 공기를 혈관에 주사하면 사망하는 사실을 모르시는 분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온 질문/답변 입니다. : 주사기로 사람에게 공기를 주입하면 즉사한다는데
p.s. 미국판 [어두 컴컴한 뭍밑에서]([다크워터])를 나카다 히데오가 맡은 것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p.s. 사마라가 처키 같이 나온 포스터 맘에 안들어요 -.-; 티저포스터겠지만 이게 훨 무서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