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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들 | 송일곤

flipside 2023. 5. 20. 20:45

2006/04/08 21:48

 


사실 배우들이 연기를 잘한다 못한다는 것은 매우 주관적이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는 뛰어나다. 특히 이승비와 김학선의 연기는 빛이 나는데 - 영화계 사람들이라면 아마 '발견'이라는 표현을 쓰겠지만 뭐 콜롬부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하지 않아도 아메리카 대륙은 거기 있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괘씸한 표현이다 - 앞으로 많은 작품에서도 이 두 배우의 이름을 보게 될 것 같다. 기존에도 좋은 연기를 보여주던 장현성은 자연스럽기 그지 없고, 누구보다 코믹배우와 정극연기의 균형을 잘 잡아오던 정웅인은 이번에도 역시 좋은 연기를 보여주며, 강경헌 역시 매력적인 캐릭터를 잘 살리고 있다.


20대보다는 30대가, 구김없이 살아온 사람보다는 조금이라도 어려운 시기를 겪어본 사람이, 두루 친하게 사람들과 잘 지내는 사람 보다는 몇몇 친한 친구밖에 없는 사람이 좋아할 만한 영화인 것 같다. ^^ "기억하는 모든 것들은 사랑이 된다"는 문구는 가슴에 남는다.


□ 관련링크


- [마법사들] 공식사이트
- 예고편
- 영화를 보고 나면 어쩔 수 없이 다시 듣고 싶어지는 삽입곡 '실비아 '뮤직비디오


p.s. 영화평을 보다보면 좀 뻔한 이야기라는 지적도 있는데 one scene one take라는 파격적인 형식에 이야기 전개까지 새로운 방식이었다면 아마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것 같았다는 생각도 든다.


p.s. 공식사이트 게시판에 보면 송일곤 감독이 올린 글이 있는데 아래는 밑줄 긋고 싶은 부분 ^^


... 우리나라의 1200여개의 극장 중에서, 단 4개에서 개봉한 영화이지만 소수의 든든한 지지자들 때문에 진지하고 다양한 영화를 꿈꾸는 저 같은 영화감독이 계속 상상력에 제한 없이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가끔 홈피에 들어와 여러분들이 남긴 글을 보고 희망을 꿈꾸게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마법사들이 3백개의 극장에서 대형할인마트에 진열된 대량 상품처럼 개봉하길 원치 않습니다. 때론 인사동의 뒷골목이나 전남 구례의 5일장 같은 곳에서 맛있는 음식이나 작고 소중한 장인이 만든 물건을 발견하는 것처럼 이 관객과 속삭이며 만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p.s. 무대인사에서 만난 정웅인, 김학선 두 배우 사진. 촬영감독님도 함께 오셨는데 잘 나온 사진 없네요.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