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캣시리즈 16

수도원의 죽음 | C. J. 샌섬

2009/10/19 00:25 [책을 읽고 나서] 좀 호들갑스럽긴 하지만 첫장면에서 주인공 샤들레이크 변호사가 크롬웰(올리버 크롬웰이 아니라 헨리 8세 시대의 토머스 크롬웰)을 만나러 런던으로 가는 대목을 보면서 "와 이 소설 엄청나구나!"하면서 기대를 했는데, 역시나 마지막 마무리까지 더할나위없이 마음에 드는 멋진 작품이었습니다. 최근 발간된 블랙캣 시리즈 [목소리]도 좋았지만 올해 나오는 영림카디널의 소설들은 하나 같이 맘에 쏙 듭니다. ^^ 시대는 로마 가톨릭 수도원의 재산을 몰수하기 위해 환수재산처리법원을 만들고 수도원을 하나 하나 없애나가기 시작한 16세기 잉글랜드. 대수도원들의 부패, 불법행위를 찾아내서 그것을 빌미로 자발적인 재산헌납을 유도, 수도원 해산작업(dissolutions of th..

book 2023.06.04

스몰 플레인스의 성녀 | 낸시 피커드

2009/06/11 23:30 [책을 읽고 나서] 올해 처음 나온 16번째 블랙캣 시리즈입니다. 번역본 띠지에 잘 나와있듯이 화려한 수상경력의 작품이며 작가인 낸시 피커드 작품 중 국내 소개되는 첫작품인 것 같습니다. 줄거리는 제가 좋아하는 '과거의 죄는 긴 그림자를 남긴다'는 식의 이야기인데 1987년의 사건과 현재(2004년)가 연결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1987년 신원불명으로 처리된 10대 소녀의 죽음. 소녀의 시체가 발견된 날을 기점으로 인생이 바뀐 주인공 애비와 렉스, 미치가 묶여있던 감정을 풀고, 잃어버린 사랑을 찾고, 17년 전 죽은 소녀에게 이름을 찾아주는 이야기라고 짧게 요약하고 싶네요. ^^ 복합적인 이야기라서 어찌 보면 로맨스 소설 같기도 하고, 어찌 보면 가족사의 어두운 이면을..

book 2023.06.04

시티즌 빈스 | 제스 월터

2007/04/29 23:48 [책을 읽고 나서] 앞에 올린 밑줄에도 쓰긴 했지만 올해 읽은 작품 중에 최고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처럼 유쾌하고 사려깊고 매력적인 주인공과 정교하게 짜여 있으면서도 인공적으로 보이지 않는 이야기는 좀처럼 만나기 힘들거든요. 이 책으로 에드거 상에 대한 신뢰가 한층 더 높아졌다는 점도 말하고 싶습니다. 소설을 보면서 이 작품을 영화화 한다면 주인공은 클라이브 오웬이 하면 딱 좋겠다~ 하는 생각을 했는데 다른 분들 의견도 궁금합니다. 자세한 이야기 대신에 아래 기억에 남는 구절을 옮겨 봅니다.(물론 지극히 일부만 옮긴 것입니다~) [두개골의 서]에 대해 제임스 블리시가 했다는 말을 이 책에도 적용시키고 싶네요. "즉시 이 책을 구입하고. 반복해서 읽어보라." [기억에 남는 ..

book 2023.06.01

유리망치 | 기시 유스케

2006/11/11 17:54 [책을 읽고 나서] 책에 대한 소개를 읽으면 밀실살인이라는 말 때문에 본격 미스테리물이라고 착각하기 쉬우나 책의 딱 절반만 그렇습니다. 아 '착각'이라고 썼지만 그렇다고 밀실 트릭이 너무 이상하거나 지나치게 억지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 제 경우는 "추리소설 사상 최고의 불가능 살인"이라는 말만 보고 뒤에 나온 "가슴을 아리게 하는 한 외로운 영혼의 숨 가쁜 이야기."라는 말을 놓혀서 기시 유스케 아저씨가 이제 정말 본격추리작가로 방향을 바꿨나 보다~ 하고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아래 밑줄친 부분을 보셔도 짐작하시겠지만 - 이 책은 [푸른 불꽃]의 파장안에 머물러 있습니다. [유리망치]와 [푸른 불꽃] 두 작품의 주인공들은 모두 외부 요인으로 인해 고통을 받고 인생이 바뀌고..

book 2023.05.30

블랙리스트 | 새러 패러츠키

2006/07/17 23:47 [책을 읽고 나서] 영림카디널의 8번째 블랙캣 시리즈로 읽고난 소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겁니다. : ) 저도 배경지식이 하나도 없이 읽어서 더 재미있었기 때문에 책을 읽게 되실 분들도 시대적 배경이나 뭐 이런 다른 정보 없이 읽으시면 더 좋을 것 같구요 - 책 첫머리에 나오는 저자의 헌사도 건너뛰시길~ - 등장인물이 복잡하니 인물관계도를 항상 생각하시실 권합니다. 읽고나서 찾아보니 이 책의 주인공인 탐정 V. I. 워쇼스키 시리즈가 10권정도 나왔다고 하는데 (아마 더 출간될 일은 없을 것 같지만 ㅠㅠ) 더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군요. *_* 추가로 우리나라의 역사적 배경을 감안한다면 이 작품에 준하는 멋진 작품이 많이 나올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book 2023.05.30

바람의 미소 | 프리드리히 아니

2006/04/08 10:42 [책을 읽고 나서] 블랙캣 시리즈 2권으로 출간된 프리드리히 아니의 [바람의 미소]는 원제가 [쥐덴과 바람의 미소]라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쥐덴 형사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찾아보니 쥐덴 형사 시리즈 Tabor Süden Reihe는 2001년 처음나왔고 현재 10권이 나와있군요.) 예전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생각없이 블랙캣 시리즈라는 이유로 집어 들어 읽게 되었는데 처음에 생각했던 대로 이야기가 흘러가지 않고 결론도 역시 예상했던 것과 달라서 당황했습니다. 처음 시작은 쥐덴 형사의 어린시절 가출 기억이 나오고 이어서 한 아이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여기까지는 음... 흥미진진... 그런데 이야기가 흘러가면서 조금씩 다른 이야기가 섞이기 시작하면서 결국은 이것이 다..

book 2023.05.30

돌 속의 거미 | 아사구레 미쓰후미

2005/01/09 00:49 [책을 읽고 나서] 가끔씩 책을 보다보면 정말 대단하다... 하는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방대한 자료조사에 기초한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책이나, 치밀한 묘사로 혀를 내두르게 하는 소설, 기발한 착상과 발상의 진수를 보여주는 추리소설들이 그러한데 아사구레 미쓰후미의 [돌 속의 거미]는 이런 류 작품의 정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우연한 사고로 인해 - 결국 이 사고도 다 따지고 보면 우연한 것이 아니지만 - 청력이 매우 민감해져 소리의 흔적까지 보게된 주인공이 이사온 집에 이전에 살던 실종된 여자를 찾아 나서는 이야기라고 줄거리를 간단히 정리할 수 있는데 바로 이 소리의 흔적과 색깔을 보고 느끼게 부분의 묘사가 놀랍다. 책 처음부터 끝까지..

book 2023.05.28

천사는 두개의 날개를 가지고 있다 | 안 세실리

2005/04/24 14:22 [책을 읽고 나서] [천사는 두개의 날개를 가지고 있다]에는 주인공인 프래니 먼로의 이야기와 그의 아버지 조지 먼로의 과거 이야기가 얽혀 있다. 실제로 프래니 먼로의 이야기만을 보면 이 책을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추리소설로 보기에는 다소 맞지 않는 면이 있지만, 이야기 2개가 섞이면서 프랑스의 추리문학상 코냑상 수상작이라는 면모에 걸맞게 되는 것 같다. 등장인물의 대화를 보면 분명 소설의 배경은 2000년대이지만 묘하게도 과거 오래된 시대를 이야기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독특했다. 일반적인 추리소설을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비추천이다. [서지정보] 제목 : 천사는 두개의 날개를 가지고 있다 지은이 : 안 세실리 Anne Cecili 옮긴이 : 우종길 원제 : Bons..

book 2023.05.28

윈터 앤 나이트 | S. J. 로잔

2005/03/11 23:19 [책을 읽고 나서] 영림카디널의 블랙캣 시리즈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책 자켓을 벗겨놓고 나면 책에 대한 어떤 부가적인 정보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역자의 말도 없고, 저자 설명도 없으며, 책의 내용을 짐작할 만한 어떤 카피 문구조차 없다! : ) 예상치 않은 곳에서 반전이라고 할만한 영화 줄거리를 무차별적으로 듣게 되는 요즘, 이런 정보의 빈곤속에서 책을 읽게 되는 기쁨을 맞이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이런 출판사의 자상한 배려와 함께 ^^ [윈터 앤 나이트]를 읽으면서는 사전에 아무런 정보도 미리 접하지 않은터라 더욱 흥미진진하게 이야기에 빠질 수 있어 좋았다. S. J. 로잔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범인을 찾는 소설인지 아니면 그냥 스릴러인지, 살인..

book 2023.05.28

폭스 이블 | 미네트 월터스

2004/12/16 23:30 [책을 읽고 나서] 처음 미네트 월터스라는 이름을 책에서 보고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싶었는데 끝내 기억이 나지 않았다. 결국 인터넷을 힘을 빌려 이 작가가 [여류조각가](The Sculptress)와 [냉동창고](The Ice House)의 작가임을 알게 되었다. 이제는 줄거리조차 기억이 가물 가물 하지만 예전에 두 작품을 연달아 읽고 나서 왜 우리나라에는 미네트 월터스의 작품이 더 출간이 안되느냐며 안타까워 했던 기억이 났다. 월터스의 신작인 [폭스 이블]은 그때의 내 기억이 결코 잘못된 것이 아니었음을 입증해주는 수작이다.(인터넷 서점에 보니까 최고 걸작... 이런 표현을 썼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훌륭한 작품이 어찌 나올지 알고 저런 표현을 쓰는건지... 했다 ^^) 책..

book 2023.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