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01 20:58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만을 중점으로 다룬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일본 관련 이슈라고 할 수 있는 모든 문제를 건드리고 있는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면 역시 문제라고 이름 붙은 사안들은 딱 그 문제만 보면 안되고 전후 좌우 배경을 두루 살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는 그대로 일본의 태평양 전쟁을 어떻게 볼 것인가 하는 문제이고, 앞으로 한국과 일본이 어떤 관계를 가꾸어나갈지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야스쿠니가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우익 단체의 관계자의 "야스쿠니 신사에 모셔지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죠"라는식의 발언을 듣다보면 짜증이 치밀어 오르다가도, 난징학살박물관의 죽은 아이들 유골앞에서 미안하다를 외치는 주인공 후루카와 마사키씨나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시위를 하다가 극우 단체 회원들에게 몰려난 주인공 이희자씨에게 울면서 미안하다고 외치는 평화단체 회원들의 모습을 보다보면 그래도 희망이 조금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시사회장에서 김태일 감독은 "이 작품을 보시고 평화의 어떤 느낌... 그런 것들을 가지고 갔으면 좋겠구요, 과거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되는지, 그리고 현재와 미래 우리가 평화롭게 살려면 어떻게 한일관계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부탁했는데, 감독이 말한 평화의 느낌이라는 것은 바로 그런 작은 희망을 이야기 하는게 아닐까 한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왜 그토록 주변국가 반발하는지 궁금하신 분께 적극 추천.
p.s. [필름2.0]에 실린 기사 : 야스쿠니에서 돌려받아야 할 평화 | <안녕, 사요나라> 김태일 감독, <송환> 김동원 감독 대담
p.s. 다큐멘터리를 극장에서 본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아래는 김태일 감독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