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9/11 00:12

갑자기 볼 영화가 많아져서 뭘 봐야 할까 하다가 머리아플 땐, 이런 영화가 딱일 것 같다는 포스트를 보고 선택했습니다. 나쁘게 보면 상투적이고 좋게보면 적당한 이야기 흐름에, 역시 적당한 액션과 대통령 경호라는 볼거리를 제공해서 재미있게 봤습니다. 중간 중간에 노골적인 미국 띄우기 대사나 연설 장면이 있지만 [인디펜던스 데이] 수준이니 눈감아 줄만 합니다. 나눠주는 팜플렛에는 누가 음모를 꾸민것인지 궁금하지? 라는 식의 인물 관계도가 있던데, 영화는 그 음모자 찾기에 열중하지 않은 탓에 - 좀 더 비틀어도 될 뻔 했다는 생각입니다 - 찾는데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액션장면 보다는 오히려 대통령에 대한 경호 부분이 더 눈길을 끌더군요.
국내용 포스터에는 마치 마이클 더글러스, 키퍼 서덜랜드가 투 톱으로 이 영화를 이끌어가는 것처럼 나오지만 이 영화는 마이클 더글러스를 위한 영화입니다.(크레딧을 보니 제작도 마이클 더글러스 ^^) 따라서 키퍼 서덜랜드를 기대한 [24]팬들이나 에바 롱고리아의 열연을 기대한 [위기의 주부들] 팬들은 그 비중이 작다는 점에서 실망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마이클 더글러스와 킴 베이싱어 "늙지도 않나봐!"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건재한 모습을 과시하니 참고하시길.
p.s. 사전을 찾아 보니 sentinel은 보초, 파숫꾼이라는 뜻. 경호원에 대한 영화에는 더할나위 없이 적절한 제목. 자세한 내용은 이곳에서
p.s. 영화의 결말은 확실히 허술합니다. 원작이 국내에 출간된다면 한 번 보고 싶네요.